[채널돋보기] 진오스님이 찾는 부처님의 뜻은 무엇일까?

입력 2008-05-12 08:41:35

EBS 다큐 10 '야단법석 진오스님'

구미 대둔사 주지 진오(46) 스님.

흔히 철인 3종 경기, 마라톤을 하는 '별난 스님'으로 알려져 있지만 1인 3역을 하는 스님으로 더 유명하다. 복지관 관장에 외국인근로자 쉼터, 결혼 이민자 지원 센터 업무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스님에게 최근 팔자에도 없는 '아빠 노릇'이 더해졌다.

EBS 다큐 10은 석가탄신일 특집 '야단법석 진오스님'을 12일과 13일 오후 10시 40분 이틀에 걸쳐 방송한다.

이른 새벽, 스님의 하루는 현준(14)과 재호(13)를 깨우는 일부터 시작된다. 아이들이 학교로 가고나면, 진오스님은 15년 동안 탄 낡은 자동차를 타고 본격적인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구미의 마하붓다센터. 낯선 타지에서 아프고, 외로운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편히 쉬어가는 작은 쉼터이다. 빠듯한 절 살림에 정부의 지원도 없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벌써 8년간이나 자력으로 꾸려나가고 있는 중이다.

얼마 전 기찻길에서 의문의 사고를 당한 젊은 외국인 노동자의 영정 사진을 보며 가슴 한편이 저려온다. 힘없는 외국인 노동자이기에 기본적인 조사조차 받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주위에서 외국인노동자들까지 신경 써 줄 여력이 있느냐는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스님에겐 그들의 아픔을 모른 척 할 수 없는 나름의 아픔이 있다. 바로 군 법사 시절 사고로 한쪽 눈을 잃은 것이다.

이주 노동자 체육대회가 열리는 날. 저마다 출신 나라는 다르지만 타지에서 만난 같은 처지인지라 서로 통하는 게 많다. 소외되고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니는 스님을 통해 부처님의 뜻을 엿본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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