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휘발유 1800원 시대

입력 2008-05-12 08:45:02

평균값 1800원 이달중 돌파

기름값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대구지역 평균 휘발유값이 사상 처음으로 이달말쯤 ℓ당 1천800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경유값 오름세는 더 가팔라 휘발유 값과의 차이가 70원대로 좁혀졌다.

최근 경유값 폭등세가 이어지면서 보일러용 등유를 경유차량 이용자들이 자동차 연료로 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시지회에 따르면 9일 현재 대구지역 428개 주유소의 무연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천747원으로 지난 2일에 비해 15원 올랐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800원을 넘는 주유소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달서구의 D 주유소와 수성구의 S 주유소는 각각 1천849원과 1천839원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말 전체 주유소 평균 판매가가 1천8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경유값의 오름세는 더 가파르다. 대구지역 주유소에서 팔리고 있는 경유의 평균 가격은 1천671원으로 지난 2일에 비해 23원 올랐다. 대구지역 12곳의 주유소에서는 이미 경유값이 ℓ당 1천700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휘발유값과 경유값의 차이는 76원으로 지난 2일차이(84원)보다 더 좁혀졌다.

이런 가운데 전반적인 기름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로 상업용·중소산업용 보일러, 농업용 난방 보일러에 쓰이는 보일러 등유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 대구지역 보일러 등유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3%가 증가했다. 반면 일반가정 난방용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실내 등유 판매량은 같은 기간 18.9% 감소했다.

실내 등유와 보일러 등유 판매량이 차이가 나자 주유소업계는 경유차 이용자들이 경유값 상승 부담을 덜기 위해 보일러 등유를 자동차 연료로 쓰고 있는 것을 추정하고 있다. 지난 9일 현재 보일러 등유 판매가격은 ℓ당 1천241.60원으로 경유값보다 452원 정도 쌌다.

도명화 대구시지회 사무국장은 "최근 경유값이 폭등하면서 보일러 등유를 차량 연료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차량용 이외의 석유제품을 사용하는 운전자는 과태료를 물게 된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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