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파동' 이번엔 음모론 솔솔

입력 2008-05-09 10:30:13

인터넷 정부 불신·민심이반 확산

'광우병 파동과 '2MB' 정부와의 상관관계는?'

광우병을 계기로 폭발한 국민의 민심 이반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인터넷에는 쇠고기 '괴담'에 이어 '음모론'까지 양산되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현상이 포털사이트를 통한 '언론통제' 의혹이다. 네티즌들은 다음 아고라 광장에 개설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의 숫자가 제멋대로라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정말요'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새로고침을 몇 번 누르자 어느 순간 서명인 숫자가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했다. 조작설이 번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이 서명한 화면을 캡처했으며, 현재 126만8천을 넘어선 아고라 이슈·청원방에는 네티즌들이 서명과 동시에 자신이 서명한 번호를 함께 적어가며 확인까지 하고 있다.

'후훗'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네이버 지식in에다가 '이명박 탄핵 서명효과'에 대해 질문을 했더니 당초 60개가 넘게 달렸던 답변이 다음날 보니 7개밖에 없었다"고 했다. 다음,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들은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이나 욕설 등은 지속적으로 단속해 왔던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네티즌들은 "믿을 수 없다"며 정부 입김에 좌우된다는 음모론을 굽히지 않고 있다.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가장 큰 수혜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는 얘기도 번지고 있다. 재임 3개월 만에 '탄핵 사태'까지 맞은 이명박 정부에 염증을 느끼는 네티즌들이 "차라리 노무현 시절이 훨씬 나았다. 그때는 먹을거리에 생사를 걸지 않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 대통령의 미니홈피는 지난달 말 폭주하는 네티즌들의 비난글로 폐쇄됐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홈피는 매일 하소연을 늘어놓는 네티즌들로 문전성시다. ID '인생구단'은 "노무현 정권 때 복지는 많이 좋아졌는데 지금은 민간의료보험을 떠들어대더니 광우병까지…"고 했고, 'gus'는 "노무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지금 MB와 비교해보면 참 존경스럽다"고 했다.

광우병과 관련한 네티즌들의 외침은 외국에까지 번져나가고 있다. 동영상과 영문으로 작성한 호소문을 유투브(미국 동영상 전문 사이트)와 오프라윈프리쇼 홈페이지, BBC 홈페이지 등에 복사해 보내기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해피아이스'는 "제발 세계에서 이 사실을 알아야 할 텐데. 우리나라 국민이 이렇게 분노하고 있다는 걸 촛불시위까지 하면서 막으려고 한다는 걸 알려야 해요"라고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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