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덕군청 사회인야구팀 에이스 김영배씨

입력 2008-05-09 09:13:18

환갑 나이에 110km 광속구 '괴력'

나이 60의 사회인야구팀 투수를 아십니까?

영덕군청 사회인야구팀에서 에이스로 활약중인 김영배(60) 기획감사실장. 영덕야구협회는 김 실장을 20, 30대가 주축인 사회인야구팀에서 유일무이한 '전국 최고령 선수'로 꼽는다.

김 실장은 지난 3일 상주시생활체육야구장에서 열린 '경북도지사기 공무원 야구대회'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3이닝 동안 상대팀 성주군청 타선을 효율적으로 묶어 22대 5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김 실장은 젊은 사람 못지 않은 110km대의 강속구에다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던져 많은 상대팀 타자들의 헛방망이질을 연발케 했다.

상대팀 선수들은 "환갑의 나이에도 괴력이 대단하다"면서 " 어르신이 나오면 꼼짝을 못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 실장은 2002년과 2004년 경북도지사배 대회에서도 팀 우승을 이끌어 최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키 172cm에 몸무게 82kg인 김 실장은 60대임에도 격렬한 운동을 소화해 낼 수 있는 이유로 ▷좋아하는 운동 ▷꾸준한 체력관리 ▷선천적인 몸 등 세가지 요소를 꼽았다. 대구고 학창시절 특별활동 시간에는 각목을 깎아 방망이를, 시멘트 포대로 글러브를 만들어 야구를 즐겼으며 실력을 인정받아 학년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1년, 영덕군청 야구팀이 창단되자 일주일간 밤잠을 설쳤습니다. 30년 동안 꿈에도 그리던 야구를 직접할 수 있게 된게 너무 좋았지요." 김 실장은 "그라운드에만 서면 온갖 잡념이 사라지고 몸과 마음이 새털처럼 가벼워진다"며 "주말마다 젊은 사람들과 어울려 야구를 즐기다 보면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다"고 했다.

김 실장의 노익장 과시는 지난 8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1시간여 동안 등산을 하며 기본 체력을 단련해 온 숨은 노력 덕분이기도 하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튼튼한 어깨도 한몫을 했다. 강수진(52·총무과) 영덕군청 감독은 "신체조건이 40대나 다름 없는 불가사의(?)한 선배님"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실장은 "50대 중반 이후 구속이 10km가량 떨어져 아쉽지만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 5년은 더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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