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합시다, 구청 홈페이지에서!

입력 2008-05-09 09:41:52

▲ 한 시민이 수성구청에서 운영하는 사이버 요리강좌를 눈여겨보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 한 시민이 수성구청에서 운영하는 사이버 요리강좌를 눈여겨보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구청 홈페이지들이 지역 주민과 중고생들의 '공부방'으로 변신 중이다. 대구 남구청은 오는 13일 '인터넷 수능방송'을 개설한다. 서울 강남구청에서 제작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수능방송 강좌를 그대로 옮겨와 지역 학생들에게 제공할 계획. 이미 수성구가 지난해부터 제공하고 있는 인터넷 수능방송은 연 2만원의 이용료를 내고 회원가입을 하면 300여개 5천200개 강좌를 이용할 수 있다. 남구청은 "기초생활수급가정의 자녀에게는 무료 회원자격을 줄 계획"이라며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저소득층의 교육 불평등 문제 해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어와 IT·인터넷, 각종 문화강좌도 구청 홈페이지에서 '재택 수강' 할 수 있다. 수성구청 66개 강좌, 중구청 80개 강좌, 북구 200개 강좌, 달서구청 197개 강좌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 제한이 없기 때문에 구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가입만 하면 입맛대로 다양하게 강의를 골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남구와 달성군청은 사이버 IT강좌 10여개를 제공 중이다.

수성구청이 제공하고 있는 '수성사이버문화광장'의 경우 하루 평균 122명이 접속하고 있으며, 가장 인기있는 '초급 영어회화(Easy English)'의 경우에는 현재 수강인원이 600명을 넘어설 정도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외국어 강좌 이용률이 43%, IT·컴퓨터 강좌 이용률이 37% 선으로 압도적이지만 '재미있는 가요교실', '최고의 요리비결' 등의 생활·문화 강좌도 꾸준한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의 경우 비용에 비해 이용객 수가 턱없이 적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도 있다. 동구청의 경우에는 올 2월 사이버 강좌를 폐쇄했다. 2006년 5월 처음 문을 열었을 당시에는 월 평균 700명에 육박했던 수강인원이 2007년 말에는 100명을 넘기기도 힘들었던 것. 달성군청의 경우에도 12개 IT 강좌를 개설해 놓고 있지만 현재 이용자 수는 37명에 불과하다. 동구청 관계자는 "결국 예산이 삭감되는 바람에 폐쇄할 수밖에 없었다"며 "워낙 지자체마다 비슷한 사이버강좌를 내놓고 있어 굳이 계속 운영해야 할 필요성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