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직장 여성을 위한 사회생활 길라잡이

입력 2008-05-09 07:09:54

▲ 동아쇼핑 에스티로더 김영민 팀장, 동아백화점 CRM팀 전은영씨.
▲ 동아쇼핑 에스티로더 김영민 팀장, 동아백화점 CRM팀 전은영씨.

20대 직장 여성은 회사의 꽃이다? 흔히 20대 직장 여성은 회사에서 여성성으로 대변되는 경우가 많다. 핵심 업무가 아닌 적당한 선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업무를 부여받거나 술 권하는 회식자리에서 알아서 빠져 주는(?) 센스를 발휘해야 하는 등 온전한 직장인으로서 대접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헤드 헌터 전문업체 (주)케이비홀딩스 컨설턴트 배상미 이사와 '20대 여자를 위한 자기발전 노트'의 저자 윤정은씨로부터 '20대 여성들의 사회생활 길라잡이'를 들었다.

▶눈물을 감춰라.

업무를 처리하거나 상사와 대화 도중 감정 문제로 일이 틀어질 경우, 20대 직장 여성들이 가장 쉽게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눈물'이다. 반론을 펴거나 문제를 해결하려기보다 눈물을 먼저 보임으로써 동정심을 유발, 상황을 모면하려는 것이다. 윤씨는 "눈물로 인한 문제 해결 방법은 실력을 인정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사람으로 비쳐져 핵심 업무에서 소외될 우려가 있다"며 피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말이 통하지 않거나 억울한 상황에 직면해 본인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질 경우 우선 양해를 구해 그 자리를 피하라고 조언한다. 이후 문제를 정확히 파악한 후 감정이 정리되면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눈물로 인한 문제 해결 방법은 또한 남성 상사들에게 자신을 부하 직원이 아닌 여성으로 어필하는 부작용을 일으키게도 한다.

▶성공의 산은 인맥을 타고 오른다.

술이 싫어, 질펀한 성적 농담이 싫어 회사 회식자리와 사람 만나기를 꺼려하는 직장 여성이 의외로 많다. 이에 대해 배 이사는 "기존 틀에 얽매인 정해진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을 통해 자신을 알아줄 수 있는 인맥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상사의 인맥을 이용하거나 다른 브랜드의 사람들과 교분을 쌓아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얻으라는 것이다. 또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인맥 관리를 통해 인맥 DB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라고 권한다. 남성에 버금가는 인맥관리도 동등한 직장생활을 하는데 필수적인 능력이다.

▶결혼, '험난한 사회생활의 도피처'가 아니다

'확 때려치우고 시집이나 갈까?' 직장생활의 고단함에 20대 여성들이 흔히 하는 생각이다. 이에 대해 윤씨는 "직장생활로 인해 이뤄지는 다양한 역학관계와 인맥을 원활히 다루지 못하는 사람은 결혼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새로운 인간관계 역시 제대로 꾸러나갈 수 없다"며 도피처로서의 결혼을 경계했다. 결혼이란 도피처에 대한 높은 기대로 평생을 '○○의 아내'로 살아도 상관없는지 우선 내면을 면밀히 살피라고 권한다.

▶이직, 6개월 이상 준비하라

청년 실업이 늘면서 눈을 낮춰 첫 직장을 구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이에 이직을 고려하는 이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으로 첫 직장의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떠돌이 신세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배 이사는 "첫 직장은 20년 경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며 "첫 직장에서 명확한 직업관을 형성할 것"을 주문했다. 그녀는 "최소 3년가량은 첫 직장에서 인간관계, 회사의 분위기, 상사와 직원 간의 관계 등을 명확히 터득한 뒤 이직할 것"을 권했다. 또 이직은 6개월 이상 준비한 뒤 실행에 옮기되 잦은 이직은 피할 것"을 조언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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