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단일후보 내정설, 출마예상자 반발
6·4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청도가 또다시 시끄럽다.
최근 한나라당 후보 단일화를 놓고 특정후보 내정설이 제기되면서 다른 출마예상자들이 반발하고 있고, 한나라당의 공천 결과에 따라 후보 난립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
청도는 지난해 연말 재선거 이후 선거 후유증으로 유례없이 2명의 군민이 자살하고, 12명의 선거 관련자가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당선된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뒤 군수직을 사퇴, 불과 6개월도 안 돼 선거를 다시 하는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에 따라 청도는 2004년 이후 매년 군수 선거를 치르는 기록을 안게 된 것. 이 때문에 청도에선 보궐선거일이 확정된 뒤부터 한나라당 후보 단일화 등을 통한 '조용한 선거'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한나라당도 이 같은 여론에 맞춰 후보단일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특정 후보가 한나라당 단일후보로 내정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면서 상당수 출마 예상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 한나라당 공천신청자는 "후보단일화 취지에 공감해 예비후보 등록도 자제했다. 하지만 공심위가 열리기도 전에 특정 후보 중심의 후보단일화가 추진됐고, 당쪽으로부터 불출마 회유도 여러번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공천신청자는 "특정 후보가 청도의 민심을 추스를 자격이 있는지부터 의심스럽고, 사전선거운동 등 후보 자격 시비도 일고 있다"며 "특정 후보가 공천심사에서 낙점될 경우 공천 결과에 불복,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은 후보단일화를 위해 공천신청자들을 대상으로 공천 결과에 승복하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나, 일부 신청자들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측은 "특정 후보 내정설은 근거 없는 헛소문에 불과하다. 공심위에서 적격 후보를 가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공천 갈등 속에 지난 연말 재선거에 나선 한 인사는 최근 선거관리위원회에 가장 먼저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는 "지난 연말 재선거에서 당선된 군수가 구속된 것이 마치 내 작품인 것처럼 알려져 심적 충격이 컸다"며 이번 보궐선거에서 자신의 결백을 군민들에게 알리고 심판받겠다는 각오다.
이종규·최창희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