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전을 치르면서 상위권 진입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5경기를 치른 가운데 경쟁 팀들이 분전하는 반면 삼성 라이온즈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7일 광주에서 최하위 KIA를 맞아 전날 6대4로 역전승을 거둔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채 1대6으로 무릎을 꿇었다.
SK 와이번스가 2위 롯데 자이언츠보다 6.5경기 앞선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와중에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가 치고 올라왔다. 두산은 무려 7연승을 거두며 시즌 초반 휘청거리던 모습을 딛고 롯데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3위로 도약했다. 9연전 시작 당시 삼성에 2패 후 1승을 거둔 한화도 롯데를 2번 연속 무너뜨리며 삼성을 0.5경기 차로 밀어내고 4위에 자리를 잡았다.
9일부터 대구로 돌아와 1위 SK와 9연전의 마지막 세 경기를 치러야 할 삼성으로서는 KIA전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3연전을 치를 때 2승1패를 염두에 두는 것이 기본 전략이지만 두산과 한화가 연승을 거두고 있어 삼성도 연승이 필요한 입장. 더구나 8일 KIA 선발이 에이스 윤석민(3승3패, 평균자책점 2.96)이라는 점에서 7일 패배는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8일 삼성 선발 이상목(1승2패, 평균자책점 5.59)은 올 시즌 KIA와 첫 대결을 벌인다. 타선 지원 부족으로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이미 3월30일 삼성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윤석민으로부터 많은 점수를 뽑아내기는 어렵다고 볼 때 이상목이 5, 6회까지 3점 이내로 막아내야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장의 어깨에 1승 여부가 달려있는 셈이다.
한편 7일 삼성은 시속 150km대의 빠른 공을 뿌린 KIA 선발 이범석에게 6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뽑아냈지만 삼진 5개를 당하며 1점을 얻는 데 그쳐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5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았으나 삼진 5개를 솎아내며 3실점(2자책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지만 타선과 수비 지원 부족으로 시즌 4패째를 당했다.
삼성은 0대1로 뒤진 5회 KIA의 발야구를 저지하지 못해 전세가 기울었다. 빗맞은 내야 안타로 출루한 윌슨 발데스가 2루 도루 후 내야 땅볼 때 3루를 밟았고 외야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았다. 2사 후에는 빗맞은 안타를 치고 나간 이용규가 2, 3루 연속 도루에 성공한 뒤 이어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삼성은 이날 KIA에 모두 5개의 도루를 허용, 주전 포수 진갑용의 부상 공백을 실감했다.
타선에서는 박석민이 4타수 3안타로 분전했지만 최근 잘 치던 박한이가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타격 부진에 허덕이다 조금씩 살아나긴 했지만 박진만이 5번 타순에 선 것은 의외였는데 이날 박진만은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삼성은 7회초 최형우, 심광호의 안타와 양준혁의 타격 방해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박한이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얻은 것이 이날 득점의 전부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7일 야구 전적
삼성 000 000 100-1
KIA 100 020 03X-6
▷삼성 투수=윤성환(4패) 배영수(6회) 차우찬(7회) 김기태(8회) ▷KIA 투수=이범석(1승) 손영민(7회) 임준혁(9회) 한기주(9회)
한화 6-3 롯데
두산 6-4 우리
SK 7-0 LG
■8일 선발 투수
삼성 이상목-KIA 윤석민(광주)
롯데 조정훈-한화 양훈(사직)
LG 이승호-SK 김광현(잠실)
우리 황두성-두산 김명제(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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