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과 신발]고가 기능성 신발

입력 2008-05-08 07:14:27

조금 부담돼도 건강에 좋다니까…

김흥식(55)씨는 최근 당뇨 판정을 받고 걱정하던 중 지인으로부터 기능성 신발을 소개받았다. 부인과 함께 매장을 찾은 김씨는 한 켤레에 40만원이라는 가격을 듣고 깜짝 놀랐지만 큰맘 먹고 부인과 자신을 위해 신발을 구입했다. 8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였지만 왠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흡족하다.

요즘 기능성 신발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걷기 열풍을 타고'워킹 슈즈(walking shoes)'가 큰 인기다. 워킹 슈즈는 특수 소재와 구조를 이용,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고루 분산해 걸을 때 발이나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한 기능성 건강신발. 2004년 케냐 마사이족의 걷기 방식인 마사이 워킹이 국내에 본격 소개되면서 함께 알려지기 시작한 워킹 슈즈는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걷기 운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이들 기능성 신발은 한 켤레 30~50만원으로 고가지만 판매량이 급속히 늘고 있다. 한때 사양산업으로 천대받던 신발에 과학적 기능이 더해지면서 신발이 '블루 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기능성 신발 시장을 이끌고 있는 곳은 (주)엠베테 코리아, 엠에스존, 린코리아 등이다.

(주)엠베테 코리아는 MBT를 수입·판매하는데 이는 마사이워킹의 창시자이자 스위스 인체공학자 칼 뮐러가 개발한 것. 2007년 생겨난 (주)엠에스존은 3개월만에 100여개의 매장이 생겨났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여기에다 벤처기업들까지 가세, 저마다 특수 기능을 강조한 기능성 신발을 쏟아내고 있다. 바이오메카닉스는 '엠슈즈', 채널티비는 세계 최초 다이어트 슈즈를 표방한'아이젝스'를 런칭했으며 (주)광성IND는'SRD'슈즈를, (주)힐러워킹 플라자는'힐러슈즈'를 각각 출시하고 있다.

연예인들도 기능성 신발시장에 뛰어들어 CEO로 거듭나고 있다. 신동엽은 채널티비의 공동대표를 맡았고 탤런트 오미연은'오미연의 건강 이야기'를 내고 기능성 신발'카오스'를 판매중이다.

컴포트슈즈라 불리는 건강신발도 인기다. 디스크, 관절염 환자, 허리가 아픈 사람 등 질환자들을 비롯해 노약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에는 샌들·정장구두 등 디자인이 세분화하고 있어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

실버 슈즈의 대표 브랜드'사스(SAS)'는 부드러운 가죽과 바닥의 완충 효과로 허리에 무리가 적게 가는 것이 특징. 수백만개의 기포를 내장한 특수 고무창으로 가볍고 편안하다.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라인도 있는데, 발끝 공간이 넉넉하고 발가락에 쿠션을 주는 아치형 받침이 특징이다.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 깔창을 특수 제작해주는 업체도 있다. (주)코리아오소틱 조영욱 사장은"발을 스캔, 발의 압력을 측정해서 소비자에게 꼭 맞는 맞춤 깔창을 제작해준다"고 말했다."가격은 35~40만원대로 고가지만 관절염·당뇨환자·족저근막염 등에 시달리는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 돌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워킹용 신발을 구입할 때는 발가락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발가락 끝과 운동화 끝 사이의 간격이 2㎝ 정도 차이 나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밑창이 단단하고 앞볼 부분이 쉽게 구부러지고 신축·통기성이 우수한 가죽 재질로 만들어진 것이 좋다. 밑창 쿠션은 2㎝ 이상 돼야 무릎관절에 충격을 주지 않는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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