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면 복당 가능성 더 낮아진다"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당선자들의 한나라당 복당이 전당대회 이전 성사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친박' 원내교섭단체 구성문제도 22일 이후 재논의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친박 당선자 일부가 복당 전에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복당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일부 친박 당선자들이 복당 전 교섭단체 구성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서는 등 친박 당선자들의 단일대오 형성에도 균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단 김무성, 이해봉, 이인기, 김태환 의원 등 친박 무소속 당선자 10여명은 6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복당문제와 교섭단체구성 여부를 심도있게 논의했다. 친박 무소속 연대의 유기준 의원은 이날 회동 직후 브리핑을 통해 "지난 4월11일 모임에서 확인한 '무조건 복당' 이야기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출이 22일인 만큼 그때까지는 지켜보고, 그 이후 교섭단체 구성을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또 "계파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전당대회 전에 복당이 된다 하더라도, 김무성 의원은 당 대표나 최고위원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연대 측은 15일까지 복당문제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응을 기다린 후 교섭단체 구성에 나서기로 했지만 이날 모임에서는 무소속 당선자 일부가 복당전에 서둘러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복당 가능성이 낮아진다며 교섭단체구성 시기를 최대한 늦추자는 의견이 제시됨에 따라 교섭단체구성 시기를 연기했다. 이들이 시한으로 제시한 22일은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날이다.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선출되고 난 후, 본격적인 18대국회의 개원협상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더 지켜보고 교섭단체 구성의 명분을 얻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모임에 참석한 이해봉 의원은 "원내교섭단체 구성문제는 당장 서두를 일이 아니며 원 구성 때까지 (복당문제를)기다려보고 그 후에 (교섭단체를)구성해도 늦지 않다"면서 "만일 그 때까지 복당문제가 풀리지 않을 경우 (교섭단체 구성을 통해)힘을 합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친박교섭단체가 구성된 이후의 행동 방향에 대해서는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면 한나라당의 2중대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편에 서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야당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근혜 전 대표가 이날 복당문제에 대해 "무한정 기다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혀 이들이 박 전 대표와 교감을 갖고 교섭단체 구성 시기를 연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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