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기후·강한 바람 타고 기승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게 좋은데…."
이민주(32·중구 대봉동)씨는 어린이날까지 겹친 황금 연휴를 아이와 집 안에 갇혀 지내야 했다.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는 이씨는 "온통 하늘을 뿌옇게 뒤덮은 꽃가루 때문에 온몸이 가려워 견딜 수 없다"며 "꽃가루가 유독 극성을 부리는 것 같다"고 했다.
올해는 한동안 소나무 꽃가루가 시민들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에 따르면 4월 하순~5월 하순은 참나무와 사시나무, 자작나무, 소나무 등의 꽃가루가 집중적으로 날리는 시기인데 특히 올해에는 건조한 기후와 강한 바람 때문에 더 급속하게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
주택, 차량뿐 아니라 골목길 웅덩이 등에도 노란 송홧가루가 썩은 물처럼 고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5일 오전 6시 신천에서 조깅을 하던 서용만(33·중구 동인동)씨는 "꽃가루가 물에 녹지도 않고 흘러 조깅코스가 전부 보기싫은 노란물로 물들었다"며 "날씨는 더워지는데 마스크, 장갑까지 하고 달려야 해 여간 곤욕스러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계명대 생물학과 김종원 교수는 "도시 주변에 대량으로 심어놓은 리기다 소나무와 같은 외래 소나무 등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건조한 기후가 맞물려 더욱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꽃가루는 해뜨기 직전부터 오전 10시까지 특히 많이 날리기 때문에 이 시간대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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