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중심 쇠고기 협상 비판 봇물…'17일 중고 동맹휴업' 해프닝까
"국민의 건강을 팔아먹을 줄이야…."
"근거없는 괴담이다."
쇠고기 전면 개방을 앞두고 정부가 각종 대책 발표, 해명 등으로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10, 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쉽게 숙지지 않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는 "정부가 결국 미국과의 관계를 위해 국민의 건강을 팔아먹었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경제 안 살려도 좋으니 제발 건강하게 살게 해 주십시오." "대한민국 국민은 목숨 보존권도 없습니까" 등의 성토 글이 쇄도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지난 주말 반대 집회가 성황을 이뤘다. 인터넷 카페 정책반대시위연대는 중구 대구백화점 앞에서 지난 3일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를 연데 이어 오는 10일 오후 6시 또다시 열 계획이다. 3일 집회에서는 카페 회원과 시민 1천여명이 참가했고 4천여명이 '수입반대'에 서명했다. 주최 측은 당초 100여명을 예상했으나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자 고무된 모습이었다. 참석자 중에 중·고교생이 많았다.
중·고교생 사이에는 '17일 이명박 대통령 퇴진을 위한 동맹휴업' 문자 메시지가 확산되고 있다. 대구 모 여고 1년생 이모(16)양은 "지난 4일 휴대전화에 동맹휴업 메시지가 날아들었다"며 "친구들 사이에 정말 등교거부에 동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오갔다"고 했다.
하지만 동맹휴업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당초 동맹휴업을 주도한 다음 카페 '2MB 탄핵투쟁 연대' 소속 일부 회원들이 '행사를 취소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다.
이들은 카페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반대해 17일 등교 거부 운동을 시작했지만 '불법 선동으로 행사를 취소하지 않으면 형사입건된다'는 경찰의 입장과 계속되는 휴대전화 위치추적 때문에 행사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글을 남겼다.
인터넷 등에서 제기되는 광우병 괴담이 과학적인 분석이나 합리적인 비판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이성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과장된 주장이거나 지나친 반응이 많다. 일부 젊은층의 주장에 동조하지 말고 이성적으로 대응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와대도 '광우병 괴담'에 대해 10문10답을 홈페이지에 올려 '여론잠재우기'에 나섰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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