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보인지 6개월…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
지난해 11월, 대구시내 증권사 및 은행에는 '난리'가 났다.
특히 '미래에셋'이라고 간판을 내건 곳에는 엄청난 혼잡이 빚어졌다. 미래에셋이 출시한 '인사이트 펀드'에 가입하려는 인파였다.
미래에셋증권 대구시내 각 지점이나 미래에셋 금융프라자 대구시내 지점 직원들은 점심식사도 걸렀다. 일부 지점은 밀려드는 고객들을 감당하지 못해 '셔터'를 내려버렸다.
일부 증권사는 체면도 뿌리치고 '우리도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 팝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전국적으로 '인사이트 선풍'을 일으켰던 미래에셋의 인사이트 펀드. 투자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지 6개월이 지났지만 '마이너스 수익률 신세'를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0% 가까이 손실이 났던 수익률은 최근 원금 손실 비율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면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과연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관적 전망이 많다.
인사이트펀드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지 한달여 만에 시중 자금 4조7천억원을 휩쓸어갔다. 지난해 10월까지 중국펀드를 비롯해 미래에셋의 주식형펀드들이 워낙 좋은 수익률을 올렸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미래에셋의 '힘'을 의심하지 않았다. '묻지마 투자'까지 몰렸다. 생애 첫 펀드로 인사이트 펀드를 선택한 초보 투자자까지 속출했다.
그러나 인사이트 펀드가 나온 직후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는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들었다. 인사이트펀드도 '깨지기' 시작했다. 3월말 무렵에는 누적수익률이 무려 -29.1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중국증시 및 러시아 증시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신흥시장 투자비율이 높은 인사이트펀드는 지난달말 기준으로 -14% 정도 수준으로 수익률이 회복됐다. 지난해 11월 이 펀드에 1억원을 묻어둔 사람이라면 최대 3천만원까지 원금을 날렸다가 이제 1천500만원 수준으로 손해본 금액이 줄어든 셈이다.
한 대형증권사 대구시내 지점장은 "인사이트 펀드는 출시될 때부터 걱정스런 펀드였다. 고객이 맡긴 돈을 어디에다 투자할 것인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등 처음부터 운용 결과에 대해 신뢰가 떨어졌다. 결국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됐다. 수익률이 원금을 회복하는 수준에 근접하면 대량환매가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여전히 인사이트펀드의 미래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지난달 회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지금 시장은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며 단기 시황에 연연해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박 회장은 또 "중국 A시장은 주가수익비율(PER)이 25배 이하로, MSCI차이나지수는 15배 수준으로 떨어져 기업의 이익 성장률을 고려하면 대단히 매력적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인사이트 펀드의 투자 비중이 높은 중국시장의 전망을 밝게 봤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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