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물길 탐방체험 "역사·문화 소중함 느꼈다"

입력 2008-05-03 09:22:41

▲ 2일 예천 풍양 삼강나루터에서 경북도청 공무원 60여명과 이 지역 주민 50여명이 술상을 사이에 두고 앉아 각종 낙동강 개발 사업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 2일 예천 풍양 삼강나루터에서 경북도청 공무원 60여명과 이 지역 주민 50여명이 술상을 사이에 두고 앉아 각종 낙동강 개발 사업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3일간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낙동강과 백두대간이 품고 있는 역사와 문화자원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경북도 발전을 위한 개발 사업에 대해 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한 것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한여름 땡볕처럼 햇살이 따갑게 내리쬔 2일 예천 풍양 삼강나루터에는 경북도청 공무원 60여명과 이 지역 주민 50여명이 막걸리와 파전 등 삼강주막 주모가 차려낸 술상을 사이에 두고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웠다.

낙동강과 백두대간 프로젝트, 정부의 낙동강 대운하 건설에 맞춰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경북도 담당 공무원과 전문가들이 직접 물길과 산길을 발로 더듬어 사업 방안을 모색하고 주민들과의 이해와 공감대를 찾기 위한 자리였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봉화 명호 이나리강변에서 낙동강탐사대 발대식을 시작으로 안동 도산 퇴계 오솔길 예던길 걷기,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 답사, 봉화 청옥산 자연휴양림을 거쳐 안동 풍산 병산서원과 하회마을 물길탐사를 마치고 삼강나루에서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한숨 쉬어가는 시간을 가진 것.

이들의 탐방길에는 신정일 문화사학자와 이화여대 박정은 교수, 이덕일 한가람역사연구소장 등 학자들이 함께해 낙동강과 백두대간 산림자원을 활용한 생태수목원, 산림테라피단지, 자연사박물관, 물길을 따라 흩어진 역사·문화·관광·생태자원의 활용을 통한 신성장동력 창출 방안을 모색했다.

박 교수는 "개발사업에는 주민참여가 절실하다. 이를 통해 낙동강이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이 소장은 "낙동강 유역에는 숱한 문화유산과 인물들이 전해오고 있다. 이들 자원의 관광상품화에는 담당 공무원들의 현장체험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신 문화사학자는 "곳곳에서 끊어진 낙동강 물길과 강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강길·산길을 잇는 게 시급하고 낙동강 유역에 전해오는 인물과 역사·문화·생태자원의 체계적 개발·보존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북도 권영길 자치협력팀 사무관은 "강길을 걷고 산길을 발로 디디면서 낙동강·백두대간의 가치와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사업 현장을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은 소중한 체험이었다"고 했다.

예천·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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