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 닥쳤지만 기성세대들의 관심은 온통 어버이날이다. 최근 대구시내 한 백화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어린이날, 스승의날보다는 단연 어버이날이 신경쓰이는 날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요즘 부모님들은 현금을 가장 좋아한다지만, 그래도 선물은 정성이 담겨야 하는 법. 낳으시고, 키우시고, 아직도 자식들 생각에 잠 못 이루시는 부모님들. 덜렁 내미는 현금보다는 만족스러운 선물을 통해 효도 한번 해보자.
◆어버이날도 웰빙 열풍
어른들의 최대 관심은 역시 건강이다. 튼튼한 몸으로 오래 살아보겠다는 것이다. 결국 선물의 경향도 '웰빙'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것은 홍삼이다. 백화점들은 어버이날을 맞아 홍삼제품 특별전을 열 만큼 홍삼은 어르신들에게 인기있는 건강 식품. 요즘 홍삼 제품은 먹기 좋게 나온 것들이 많다. 캡슐로도 나오고 환 형태, 차로 마시는 것도 있다.
홍삼 이외에 특별전이 열리는 것이 건강 가구다. 몸이 쑤신다는 어르신들이 많은 만큼 안마의자가 인기 상품. 소파식 흔들의자도 있고 마사지 의자도 나온다. 최근 나오고 있는 마사지의자는 무려 960가지의 마사지 종류를 갖고 있으며, 체형에 맞는 마사지, 사람의 손처럼 주무르는 기능 등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 건강베개, 족욕기, 건강신발 등도 좋은 효도선물. 요즘은 허리가 좋지 않은 부모님들을 위해 허리와 척추 건강에 좋다는 마사이 신발을 사드리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비타민도 좋은 선물. 멀티비타민이 특히 인기 있는 상품. 하루에 필요한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이 적정량으로 함유, 꾸준히 복용할 때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판매업체의 설명.
요즘 비타민은 다양한 성분을 섞어놓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여성용 비타민으로 나와있는 제품의 경우, 비타민E, 비타민C, 엽산 등과 칼슘, 철분 등의 미네랄, 로열젤리, 화분, 아세로라 추출물, 로즈힙 열매, 무취 마늘 등 다양한 성분들이 균형있게 구성되어 있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남성용 비타민 역시 비타민C, 비타민E, 나이아신 등 비타민 성분과 아연, 마그네슘 등 미네랄에다 인삼, 굴 추출물, 마늘 등 총 수십여종의 다양한 성분들로 구성돼 있다.
◆멋스런 어르신들은
한방화장품을 찾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다. 설화수 등 한방화장품 전문매장은 어버이날을 기념한 기획상품들을 쏟아내놓고 있다. 가격은 12만원~13만원대.
벌써 닥친 여름 더위에 대비하려면 모시메리 소재 내의도 고려할 만하다. 여름철 무더위를 이기고 웰빙시대의 건강상품이 될 수 있다.
한복풍이 물씬 풍기는 복고풍 옷도 어버이날 선물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 지역 브랜드인 K.D.C 깜 매장에서는 명주견노방 옷이 인기다. 실크로 만든 이 옷은 한복의 미를 적극 반영, 전통적인 미와 실용성을 겸비한 옷이다. 가격이 비싼 것이 다소 부담.
선물을 구입하러 나갈 때에는 유통업체가 발행하는 가이드북이나 전단을 꼼꼼히 살펴본 뒤 기획상품 또는 특화상품 위주로 선물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유통업체별로 상품내용이나 가격 등이 약간씩 다르고 농수산물의 경우 품질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꼼꼼하게 살펴봐야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어버이날이 닥치기 전에 미리 선물을 구입하는 것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어버이날 선물 변천사
시대별로 어버이날 선물은 변해왔다. 경제사정이 어려웠던 1950, 1960년대에서는 부모님들께 계란 한줄을 드리는 사람도 있었고 설탕, 밀가루 등 생필품도 인기였다. 1970년대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은 빨간 내복으로 통일됐다.
1980년대 들면서 선물도 다양해졌다. 옷이나 가방, 넥타이, 스카프, 고급 양주 등 품격있는 선물이 등장했다. 1990년대 이후 건강식품, 안마기 등 건강용품은 어버이날 단골 메뉴가 됐다. 병원 종합 건강검진도 어버이날 선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에 들면서 돈, 상품권 등 실용성에 더 많은 의미가 부여되기 시작했다. 효도폰, 노화방지 화장품, 건강용품 등도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편 어버이날은 1913년 미국의 한 여성이 자신의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필라델피아 교회에서 교인들에게 흰 카네이션을 하나씩 나누어준데서 유래된 이후 전세계에 퍼졌다. 원래는 5월 둘째 일요일이었던 것을 우리나라에서는 1956년 5월 8일을 '어머니 날'로 지정, 기념해오다가 1973년 3월30일 대통령령으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이 제정·공포되면서 1974년부터 '어버이날'로 바뀌었다. 정부에서는 정부주관 기념일로 지정, 어른들을 위한 각종 기념행사를 벌이며, 효자·효부들도 표창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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