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칠곡3지구에서 식당을 하는 A씨. 그는 신용카드 수수료에 불만이 많다. 덩치가 큰 대형소매점보다 작은 식당에서 수수료를 더 떼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카드사들이 수수료율을 내렸다고 하지만 평균 2.7%가량을 신용카드 수수료로 가져갑니다. 손님이 10만원어치를 카드로 그으면 2천700원이 나가죠. 식자재값이 폭등했지만 작은 식당들은 매출감소를 걱정해 음식가격도 못 올리는데 손님이 결제하는 즉시, 이익의 2.7%가 아닌 음식값의 2.7%가 나간다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닙니까?"
일상화된 카드 결제. 고물가 시대에 접어든 요즘 신용카드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월부터 3월말까지 음식점·숙박업·미용실 등 12개 업종의 전국 500곳 소상공인 가맹점(연간매출 4천800만원 미만의 간이과세자 제외)을 대상으로 현장조사한 결과, 지난해 11월 카드 수수료율 인하 이후 소상공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경영여건 개선효과가 거의 없었다는 대답이 63.3%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경영개선 효과가 없는 이유와 관련, '수수료 인하폭이 너무 적어 체감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79.8%로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전체 소상공인의 56.1%가 3.01%∼4.0%대의 카드수수료율을 부담, 대형소매점 등 대기업 카드수수료 수준(1.5%∼2.0%)과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소상공인의 평균 카드수수료율은 1월말 현재 3.03%로 지난해 11월이전 평균 수수료율(3.29%)에 비해 불과 0.26%포인트 내려간 것으로 중소기업중앙회는 집계했다.
임현철 영남외식컨설팅 대표는 "카드사들이 많은 이익을 내는 대형소매점보다 작은 식당으로부터 더 많은 수수료율을 매겨 돈을 챙겨간다는 것은 식당 주인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라며 "식당주인들은 대형소매점처럼 카드사와 대등한 교섭력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홀대받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여신금융협회가 롯데·비씨·삼성·신한·현대카드 등 5개 전업계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율(1월말 기준)을 조사·공시한 내용을 보면 대다수 전업계 카드사의 수수료율이 여전히 평균 3%대(3.07%)였다.
평균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삼성카드로 3.25%였다. 반면 현대카드는 2.90%로 가장 낮았다. 국내 최대 카드사인 신한카드는 3.17%, 비씨카드는 3.02%, 롯데카드는 3.00%였다.
여신금융협회는 도매·소매업 등 13개 업종에 대한 수수료율을 산출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하고 있다.
한편 여신금융협회 측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중소기업중앙회의 주장과 관련, 가맹점 수수료의 평균 인하 폭이 0.26%에 그쳤다는 중소기업중앙회의 주장은 최근 수수료 인하폭이 컸던 영세 가맹점을 제외해 산출한 수치로서 실제 인하 폭은 이보다 훨씬 크다고 반박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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