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명품]영양

입력 2008-05-01 07:13:17

'고추의 고향'영양에서 생산되면 "안심돼요"

영양은 안동·청송·영덕·봉화·울진과 접한 내륙 땅이다. 흔히들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부르며, 고추의 고향이라할 정도로 봄철이면 골짝기마다 고추 재배를 위해 덮은 비닐 물결이 일렁거리며, 장관을 연출하는 곳이기도 하다. 낙동정맥이 남쪽으로 뻗어 크고 작은 산과 강을 이루고 있으며, 낙동강 상류의 반변천을 중심으로 농경지와 부락이 형성돼 각종 농작물이 풍부하게 생산되는 곳, 영양의 명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고추

'영양'하면'고추'다. 영양이 전국적으로 고추로 유명하게 된 것은 고추 재배에 맞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 영양은 일조시간이 길고, 일교차가 큰 기후조건에다 식양토의 토질로, 고추재배 적지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일교차가 심한 산간지에서 생산된 영양고추는 과피가 두껍고 식물성 지방이 많아 빛깔이 진하다. 또 물에 잘 뜨고 상대적으로 적게 사용해도 빛깔과 맛이 잘 우러나는 특징을 지녔다. 영양소 측면에서도 타 지역 고추와는 차이가 있다. 고랭지에서 재배돼 당질 함량이 많고 비타민A·C 함량이 상대적으로 많고 크고 과피가 두터워 고춧가루가 많이 나온다. 풋고추·홍고추는 섬유질이 적고 단맛이 많아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영양군은 전체 농가소득 중 고추로 인한 소득이 35%를 차지할 만큼 고추재배 비율이 높다. 단맛과 매운맛이 잘 조화 돼 김치·매운탕·고추장 등 다양한 음식에 적합하며 영양고춧가루는 태양초·일반초 고추로 매운맛, 순한맛, 양념용, 고추장용 등으로 다양하게 제품화, 출시되고 있다.

◆산나물

일월산(해발 1천219m) 기슭에서 재배되는 참나물·곰취·나물취·어수리 등은 독특한 향기로 봄철 입맛을 돋워 주며 특히 일월산의 참나물·금죽·고깔나물·다래순·고사리·두릅 등은 그 맛과 향기가 뛰어나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년생 식물로서 국화과에 속하는 취나물은 우리나라에 약 60여종이 자생하고 있으나 산채로 주로 이용이 되는 것은 곰취·참취·개미취·가얌취·수리취·각시취 등 10여종이다.

취나물은 단백질·탄수화물·비타민 등이 풍부하다. 취나물을 이용한 요리로는 묵나물 양념무침과 소금절임을 비롯해 생채쌈·생채무침·건엽튀김·산채볶음 등이 있다. 한편 17,18일 양일간 영양군 주실마을 일원에서 '제4회 일월산 산나물 한마당'이 열린다. 봄나물을 직접 캐고 맛볼 수 있는 기회다.

◆더덕

초롱꽃과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성식물인 더덕은 독특한 향기를 지니고 있으며, 8~9월 종모양의 아름다운 꽃이 핀다. 밤낮의 기온차가 많이 나는 산간 고랭지에서 생산되는 영양더덕은 30~50cm 정도 깊이의 모래참흙에서 퇴비와 톱밥을 이용한 유기물로 재배, 뿌리가 곧고 길게 뻗어 자연 더덕 특유의 맛과 향기를 지니고 있다.

◆사과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한 산간 고랭지에서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산풀퇴비와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영양사과는 과피가 얇고 육질이 치밀하며, 색깔이 곱고 당도가 높다. 또 영양사과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품질인증을 받았으며 경북도 우수농산물로 지정받는 등으로 전국적으로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돼 소비자들로부터 '안심상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천마

천마는 난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일시적으로 줄기와 잎이 있으나 퇴화, 뿌리만이 발달한다. 산림의 그늘진 비옥한 땅에 잘 자라며 주로 약용으로 이용된다.

천마는 독립적으로 생육이 불가능, 버섯의 일종인 뽕나무버섯속과 양분·수분을 교환하는 공생관계로, 땅속 줄기는 타원형이며 감자처럼 생긴 약초다. 자연산 천마는 해발 700~1천100m에서 볼 수 있다.

석보면 맹동산(800m)에서 재배하는 영양천마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인공재배에 성공, 천마의 명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생천마·천마가루·천마음료 등으로 시판되고 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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