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명숙의 요리 테라피]딸기쇼트 케이크

입력 2008-05-01 07:19:58

빨갛게 익은 딸기가 제철을 넘기기 전에 촉각과 미각을 자극하고, 시각까지 즐겁게 할 수 있는 생크림을 이용한 케이크를 만들어 보자. 요즘엔 '제철 과일 및 채소'라는 개념이 없이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그래도 봄철에 나는 채소로 대변되는 딸기로 케이크를 만들어 보자.

딸기·케이크용시트·시럽·생크림·딸기다이스·슈거파우더 등을 미리 준비한다. 우선 케이크의 틀이 되는 시트의 두께를 반크기로 적당하게 자르도록 한다. 생크림은 흐르지 않도록 잘 바르고, 형식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맘대로 사용하게 한다. 너무 형식에 맞춰 어떤 모양을 내려고 유도할 경우 오히려 잔소리로 들려 창의성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장식용 딸기를 몇 개 남기고 나머지는 다양한 모양으로 가로 세로로 얇게 잘라준다. 시트 단면에 빵이 촉촉해 지도록 시럽, 그 다음에 생크림을 바른 후 다양한 모양으로 썰어놓은 딸기를 올리고 다시 그 위에 생크림을 덮어준다. 남은 케이크 시트 반쪽을 덮은 뒤 생크림과 딸기·딸기다이스·슈가파우더 등으로 장식한다.

딸기쇼트케이크는 딸기와 생크림을 이용해 만든 미국의 대표적 후식이다. 생크림케이크와 비슷하지만 주재료로 딸기가 이용된다는 점이 차이점.

이 작업 중 아이들이 시트 자르는 것을 도와달라고 할 경우 도와주면서 격려를 해줘야 한다. 또 설탕과 물을 같은 양을 넣어 약한 불에서 끓여주면 시럽이 완성되는 과정을 시연, 관찰토록 해야 한다.

서로 의견이 다를 때엔 스스로 원하는 정도로 양을 조절하라고 말해준다. 수북이 생크림을 발라주는 아이들, 그리고 딸기와 딸기 다이스를 올려주고 슈가 파우더로 눈이 내린 듯 딸기 위에 뿌려주는 아이들, 딸기로 꽃모양을 만드는 아이들, 남아있는 빵으로 장식하는 아이들 등 저마다의 개성으로 케이크를 만드는 아이들의 표정은 진지해 진다.

이같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생크림과 딸기를 먹으면서 케이크를 완성한다. 이 때 "누가 잘 했나?" 하는 평가를 내리는 과정보다는 친구들의 작품 하나하나의 특성을 살려서 칭찬과 격려를 해 주고 어떤 마음이 담겨져 있는가 간단하게 들어 보는 시간도 가져보도록 하자.

마무리 단계로 우유에서 유지방을 분리하는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한다. 버터·생크림·우유 등 소젖에서 나오는 다양한 제품들을 알아보고 생크림 만드는 방법도 설명해 준다. 딸기는 씨방이 자라 열매가 되는 다른 과일과는 달리 꽃받침이 자라서 만들어져 씨가 밖에 있다는, 딸기를 헛열매라 부른다는 사실도 말해준다.

아이들에게는 케이크가 흔한 것인지도 모른다. 한달에 한번꼴로 열리는 생일잔치에 빠질 수 없는 주 메뉴이지만 내손으로 직접 빵을 잘라 생크림을 발라보는 과정들이 생소한 만큼 매우 흥미롭고 진지한 활동으로 받아들여진다. 어쩌면 수학문제를 푸는 것보다 더 생동감이 넘치고, "나도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케이크를 완성했다는 성취감을 함께 맛볼 수 있어 더욱 더 달콤할 수 있다. 요리치료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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