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 청소용 상용로봇 나왔다

입력 2008-05-01 07:20:40

포항지능로봇硏 1호 개발

▲ 포항지능로봇연구소의 상용화 1호 로봇
▲ 포항지능로봇연구소의 상용화 1호 로봇 'PIRO-U1'이 성능시험을 위해 포항제철소 저수조에 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포항지능로봇연구소(PIRO)의 상용화 1호 로봇이 나왔다. 'PIRO-U1'이라고 이름붙인 수중 청소용 로봇이다.

지난달 23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공업용수를 보관해두는 깊이 5m의 축구경기장만한 초대형 저수조에서 일반에 처음 선을 보였는데 만족할 만한 성능이 입증됐다. 아시아권에서 이런 로봇을 개발해 상용화 단계에 이른 것은 PIRO가 처음이다.

이 로봇은 앞으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에 있는 축구경기장만한 11개의 저수조를 돌며 바닥에 쌓인 모래와 뻘, 먼지같은 찌꺼기 청소작업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 포스코는 협력업체를 통해 1년에 한번씩 100명가량을 동원해 한달 동안의 일정으로 저수조를 청소했는데 비용이 만만찮은데다 청소기간에는 저수조를 사용하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에 시달렸다.

그러나 로봇을 이용하면 별도로 기간을 정하거나 수조의 물을 일부러 빼내지 않고도 청소작업이 가능해 비용과 시간, 효용성 측면에서 엄청난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시연회에서 몸통 길이 150㎝, 무게 300㎏의 이 로봇이 수심 5m의 수조에서 1분에 10m가량씩을 말끔하게 청소해 능력을 입증했다.

PIRO 관계자는 "PIRO-U1'은 4억원가량에 개발용역을 받아 5명의 전문가들이 5개월에 걸쳐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했다"며 "수차례 테스트를 통해 중추적인 기능은 합격점에 도달했고 부수적인 기능을 개선·보완하면 당장 조업에 투입해도 아무 문제없다는 결론이 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미국 등 선진국 로봇과 비교해도 성능과 가격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한데다 하수종말처리장, 상수관로 등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악성폐수 등이 있는 수조 등 다양한 곳에 사용할 수 있어 적용범위도 넓다"고 소개했다.

한편 PIRO는 첫 상용화 로봇이 합격점을 받았다고 보고 조만간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호보조로봇, 산업현장의 포장작업 전문 로봇 등 각종 실용로봇을 올해 안에 잇따라 선보이기로 해 포항과 포항지능로봇연구소가 국내 로봇산업의 성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더욱 높였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