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 희망자, 예비후보 등록 잇따라 철회

입력 2008-04-30 10:11:07

"재보선 공천 안하면 출마 않겠다"

한나라당이 6·4 재·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않기로(본지 29일자 5면 보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했던 예비 후보자들의 출마 철회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 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했던 이수가 전 시의회 의장이 29일 예비후보 등록을 철회했고 류한국 서구청장 직무대행 역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결정이 무공천으로 확정될 경우 출마를 철회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다른 후보들 역시 공심위의 결정에 따라 출마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보선 후보자의 한나라당 공천 여부는 30일 오후 최종 결정된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한나라당이 공천자를 내지 않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중앙당 공심위(위원장 권영세 사무총장)가 단체장의 부패나 비리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에 대해선 일단 공천을 보류키로 한 당의 방침에 따른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선별작업에 착수한 데다 서구청장의 경우 자신의 지역구이던 강재섭 대표마저 일찌감치 무공천 입장을 밝힌 상태이기 때문이다.

서구 시의원 선거 후보자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대구시당이 무공천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나종기 서구새마을문고 지회장과 출마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던 이재화 한나라당 대구시당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게다가 28일 열린 시·도당 사무처장 회의에서 중앙당에 공천을 강력하게 촉구했던 대구시당도 '30일 열리는 중앙당 공심위 결정에 따르겠다'며 한발짝 물러섰다.

또 한나라당 공천으로 경북 청도군수 보궐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혀왔던 조재영 경북도교통연수원장을 비롯한 일부 예비후보자들도 무공천이 될 경우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동 도의원 예비후보들과 포항시의원 예비후보들 중 일부도 한나라당의 공천 여부에 따라 출마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후보들은 '한나라당이 재보궐선거에서 공천을 해야 한다'는 지역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대구 서구청장 선거를 제외한 경북지역 선거의 경우 공심위가 공천쪽으로 급선회할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청도군수 보궐선거의 경우 지난해 12월 선거 당시 해당 지역구의 최경환 의원(경산·청도)이 공천을 강력하게 주장했으나 중앙당 공심위가 이를 무시하고 무공천을 결정하는 바람에 사고가 발생한 점 등을 감안, 공천쪽으로 급선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안성규 청도군수 권한대행은 "또다시 한나라당이 청도 지역에 후보자를 내지 않을 경우 또다시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텃밭인 대구경북민과 당원들의 뜻을 무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