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삶의 일부입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입력 2008-04-30 07:16:16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무선사업부의 사원 조호수(30)씨는 지난 한해 516시간의 봉사활동을 펼쳐 사내 봉사왕으로 등극했다. 회사를 쉬는 날이면 그는 어김없이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는다. 그는 봉사가 삶의 일부분이 되면서 마음도 풍요로워졌고 업무능률도 향상된다고 했다.

구미사업장의 최고 책임자인 장병조 부사장은 글로벌 경영활동 등으로 늘 바쁜 업무 일정이지만 월 평균 6시간 정도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사내 임직원 부인들로 구성된 주부봉사단의 이주연(39)씨는 지난 한해 255시간의 봉사활동을 폈다. 사내 자원봉사센터 업무를 10년째 담당하는 강남규 과장은 자원봉사를 보다 더 체계적으로 배우기위해 대구사이버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입학,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1만2천여 임직원들이 지난 한해 펼친 봉사활동 시간은 총 15만7천여시간. 단일사업장으로는 국내 최고 수준이고 임직원 부인 및 자녀들이 펼친 봉사활동 시간도 2만5천시간에 달한다.

1994년 사내 사회봉사단 창단 후 자원봉사 생활화가 사업장 전체로 확산되면서 봉사팀은 매년 늘어 현재 160개팀으로 증가했고 사원 한 사람이 2, 3개 봉사팀에 중복 가입할 정도로 참여 열기가 높아 현재 1만4천245명에 달한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

봉사팀은 홀몸노인, 장애우,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 등 그늘진 곳을 자주 찾는다. 이중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미래 꿈나무인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활동. 대구경북 고교생 322명(4억5천만원)에게 장학금과 소년소녀가장 200여 가구에 매월 20만원씩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고 분교 어린이들에게 컴퓨터·TV 등 학습기자재 보급과 체험학습·문화교실·여행학습을 주선하고 있다. 청각장애 아동들에게 인공와우 수술지원, 어린이날 공부방 아동 초청행사도 한다. 특히 지난해 구미지역 저소득가정 아동 15명으로 발족한 꿈나무 슛돌이 축구단은 봉사의 의미를 새롭게 되세긴 비전 프로그램이다. 또 발달장애아동 사회성 양성활동, 시각 장애우 재활프로그램 운영, 뇌졸중 환우 희망찾기 봉사 등 장애우들에 대한 봉사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1995년 구미 도개면을 시작으로 도내 많은 군과 자매결연을 하고 농산물을 구입, 사내 식당에서 소비한다. 또 임직원 가족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봉사와 농산물 구입을 해주고 있다. 매년 10월 14년 동안 개최한 삼성의 국화축제는 시민 4만여명이 참여하면서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방범초소 만들기, 삼성 3119구조단 운영, 환경정화활동, 철새 먹이주기 등 지역 안전과 환경 보전에도 앞장 선다. 지난 3월 영어교육이 가능한 동남아 결혼이주여성 6명을 지역 공부방의 원어민 강사로 활용하고 3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봉사도 전문화로

신입사원은 사회공헌 등 봉사교육을 2시간씩 의무적으로 받고 직장생활을 시작한다. 사내 대학 과정 전부문에도 봉사과목을 도입했다. 160개 봉사팀은 연간 두차례 워크숍을 갖고 정보공유와 봉사정신을 제고한다. 사내 자원봉사센터는 봉사 가이드북과 웹진을 발행, 임직원들이 봉사를 쉽게 접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내 자원봉사센터의 도재홍 사무국장은 "지난해 케어복지사 19명을 수료시킨데 이어 올해는 사원 17명을 대상으로 요양보호사(6주 과정) 양성과정을 운영, 전문화된 봉사활동을 진행중이다. 또 뷰티케어 봉사팀과 레크리에이션·사진 봉사팀 등 직원들의 취미·특기를 특화한 전문봉사팀 운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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