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중 사회공헌 지출 '최고 수준'…대구은행

입력 2008-04-30 07:31:07

▲ 이화언 대구은행장
▲ 이화언 대구은행장

지난해 은행들과 관련된 흥미로운 집계가 나왔다. 국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은행들 가운데 어떤 은행이 가장 많은 비용을 들여 사회공헌을 했느냐는 것.

집계결과를 보지 않고 그동안 가졌던 선입관으로만 따지자면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은행들이 앞순위를 싹쓸이했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대다수.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물론, 전국적 네트워크를 갖춘 외국계 은행보다도 더 많은 사회공헌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004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12개 국내은행이 사회공헌 활동에 지출한 금액을 조사한 결과, 대구은행은 당기순이익 대비 은행권 최고수준으로 집계됐다. 대구은행은 2005년에 79억원을 썼고, 2006년엔 창립 이래 사상최대의 실적을 달성하면서 전년에 비해 22%나 사회공헌비용을 늘렸다. 당기순이익의 4.0%인 모두 96억원을 지역사회 공헌사업에 지출한 것.

비용을 쓰는 것은 물론, 직원들이 직접 나서는 '품앗이'도 지역 사회의 큰 힘이 되고 있다. 거의 매주 봉사를 나가는 대구은행의 'DGB봉사단'. 2002년 결성된 DGB봉사단은 2006년에만 연간 496회의 봉사활동을 했고 이해에만 연인원 1만9천627명이 참가했다.

소년·소녀 가장 돕기, 무료급식소 운영,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난치병 어린이 돕기, 어린이 사생대회, 여성백일장, 각종 마라톤대회 등에 대구은행의 사회공헌기금이 전달된 것은 물론, DGB봉사단원들이 직접 몸으로 뛰며 봉사에 나섰다.

DGB봉사단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5월엔 대구경북 지역혁신 봉사협의회 어젠다 21 출범식 행사에서 '2007년 대구·경북 봉사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구은행은 지역의 미래를 가꾸는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지역발전 BTL(Build Transfer Lease)펀드'에 300억원을 투자했으며 지역의 내일을 이끌어갈 인재들을 위해 지역 장학재단으로는 최대 규모인 100억원을 출연, 대구경북지역 고교생 및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해주고 있다. 지난 24일에도 1억8천만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대구은행의 특징은 은행 스스로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대구은행과 거래하는 기업들도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으로 만든다는 것. 매달 거래기업 가운에 윤리적으로 우수한 기업들을 선정, 윤리실천 우수기업으로 시상하고 있다. 윤리경영을 지역사회에 전파시켜 사회공헌활동으로 유도하자는 것이다.

이화언 대구은행장은 "'꿈과 풍요로움을 지역과 함께'라는 경영이념 아래, 사회책임경영을 대구은행 성장의 중심축으로 삼아 나갈 것"이라며 "지역에 대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과 지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다하는 '착한 은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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