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차기 대구시당·경북도당 위원장이 누가 될지에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최근 전국 16개 시·도당에 공문을 보내 다음달 15일부터 한달 동안 차기 시·도당 위원장을 선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중앙당은 과열 방치 차원에서 합의추대 원칙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대구경북은 4·9 총선 공천에서 3선급 중진들이 대거 탈락함에 따라 재선 의원들 중에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구시당위원장=이한구 의원(수성갑)의 거취가 가장 관심 사항이다. 통상 3선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별로 실익이 없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재선인 주성영, 서상기, 주호영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명규 의원은 제1사무부총장을 맡고 있어 시당위원장을 맡기는 힘들다.
현재 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인 주성영 의원은 친박 탈당 당선자들의 복당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당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복당이 이뤄진 뒤 지역의 중진인 박종근, 이해봉 의원 등과 상의하면 모를까 현재 상황에서는 맡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 역시 부정적인 입장이다. 경선에서 친이로 활동했던 그는 대구 의원들이 대부분 친박인 탓에 시당위원장을 맡기에 부담이 된다는 생각이다. 이 때문에 친박인 서상기 의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 의원은 "주변 분위기를 봐 가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당위원장=3선인 이병석, 김성조 의원이 의사가 없는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보고 있다. 이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장이나 차기 지도부의 당직을 희망하고 있고, 김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대구경북 몫으로 최고위원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재선급에서 위원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거명되는 의원은 장윤석, 정희수, 최경환 의원 등이다. 특히 경북의 경우 친이 의원들이 적지 않아 경선에서 중립을 지킨 재선 의원이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런 배경으로 장윤석 의원이 거명된다. 경선에서 중립을 지켰고 친박-친이 대결에서 한발 비켜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 경북의원들의 오찬 모임에서도 자연스레 장 의원이 거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수 의원도 내심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의원들끼리 합의해서 순리대로 할 것"이라며 "분위기가 되면 못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 일부에서는 최경환 의원도 거명하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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