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기부 문화…기업 참여율 더 낮아
대구 시민들의 적십자회비 납부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는 전국 14개 지역 중 11위를 기록, 기부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적십자사 대구지사가 2008년 회비 모금을 마감한 결과, 올 한해 목표 성금액 21억5천만원의 83.6% 수준으로 나타나 적자재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목표치를 가볍게 넘어선 제주의 107.9%, 울산 106.3%와 비교해 20%포인트 이상 낮은 실적인데다 전국 평균인 88.5%와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적십자사 분석에 따르면 적십자 회비 용지를 받은 시민 5명 중 1명(22%)만이 기부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가구당 모금액은 2005년 10억3천만원, 2006년 9억2천600만원, 2007년 8억8천만원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기업들의 참여율은 더욱 낮아 15%에 불과했다. 적십자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한 자동차부품회사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사회 환원의 필요를 못 느낀다'고 거절해 정말 황당했다. 외지 업체는 본사에서 권한을 가지고 있어서 낼 수 없다고 버티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소연했다.
적십자 회비는 일반 세대주의 경우 재산세를 2만원 이상 내는 시민은 1만원, 재산세 2만원 이하는 6천원을 내도록 돼 있고, 법인은 5만~50만원(5단계)를 내도록 돼 있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원할 경우에는 내고 싶은 만큼 낼 수 있도록 지로용지를 새로 발급해 드린다. 적십자 회비를 납부하면 적십자병원 건강검진과 장례식장 이용비 30% 할인 등의 혜택도 있다"고 했다.
적십자사 대구지사는 지난 한해 동안 3만2천명의 극빈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급식, 저소득가정 3천800여가구에 대한 식료품을 전달 등의 활동을 펼쳤으며 홀몸어르신 500여명과 결연을 맺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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