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患'…최고 등급까지 가격 10% 하락

입력 2008-04-29 09:55:26

우리나라가 미국산 쇠고기를 사실상 전면 개방하기로 한 가운데 최고급 한우고기값도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가 이르면 6월쯤 들어오면 한우 판매시장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축산농가들이 내다보면서 앞다퉈 밀어내기 출하를 하는 바람에 한우 고급육을 팔던 유통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동아백화점은 최고급 한우인 '한우1++' 등급 제품에 대해 다음달 1일부터 평균 10%가량 가격 인하를 단행한다. 더욱이 이번 가격인하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가격 조정의 성격이라는 것.

동아백화점은 한우1++ 등급의 경우 다음달 1일부터 등심은 100g당 9천100원에서 8천190원으로 내리는 것을 비롯해 ▷양지살 100g 5천500원→4천950원 ▷우둔살·사태살 100g 4천200원→3천700원 ▷한우채끝 100g 9천300원→8천370원으로 인하한다.

동아백화점은 이미 지난 25일부터 한우1++ 등급보다 한단계 낮은 1등급 제품에 대해 가격인하 행사를 시작했다.

동아백화점 측은 "수입 개방 발표 이후 현지 도축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최고급 한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 값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구백화점도 한우 도매가격이 변동하고 있다고 보고 조만간 가격을 내릴 계획이다.

한편 호주산 쇠고기도 최근 가격이 내리기 시작, 동아백화점은 다음달 1일부터 각 부위별로 10~15% 정도 값을 내릴 예정이다. 6월쯤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상륙하면 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동아백화점 측은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쇠고기의 대체재로 연쇄 가격하락이 예상됐던 돼지고기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이후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5월부터 9월까지의 최성수 소비기간을 타면서 아직까지는 가격 변동이 없는 것으로 대구시내 유통업체들은 파악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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