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마을 10곳 건강생활촌 육성
열악한 작업 환경과 과중한 노동으로 농기구에 의한 상해, 농약 중독, 요통·관절염·근막통증증후군·근골격계 질환 등 농작업 재해를 겪고 있는 농민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농업인구의 고령화, 노동인력 감소 등 농촌사회 여건 변화와 맞물려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지만 아직 정확한 통계도 없고, 재해발생 감시시스템도 구축되지 않아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24일 경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사과·고추를 주로 경작하는 안동 풍산읍 한 마을 주민 104명을 조사한 결과 81.7%(85명)가 농작업에 따른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98%로 더 높아진다. 증상부위는 허리, 무릎, 어깨관절이 대부분이었으며 응답자의 90%는 단순한 개인문제로 생각하고 있어 농작업 재해에 대한 의식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박·쌀농사를 주로 짓는 구미시 해평면 한 마을 5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와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농민이 66%(37명)에 이르렀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이와 관련, 경주 내동마을 등 도내 10개 마을을 '농촌건강생활촌'으로 시범육성하고 포항시 기계면 고지리 등 39개 마을에는 농작업 편이장비를 보급하기로 했다. 7억원을 투자하는 '농촌건강생활촌'에는 체력단련실·샤워실·찜질방 등을 갖춘 건강관리실과 체조공원을 조성, 생활습관 개선교육과 운동프로그램을 보급한다. 농작업 편의장비 보급사업은 관련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작목별, 지역별 특성에 맞는 농작업 보조구를 개발보완해 보급하는 사업으로 올해는 19억5천만원을 들여 무거운 농작물의 운반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장비를 중점보급한다.
농업기술원은 아울러 지난 200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농작업 안전모델 시범마을을 올해 경주 사동, 봉화 봉성면 봉화리 등 모두 4곳으로 확대, 3년간 2억원씩의 사업비를 투자한다. 산업의학, 예방의학, 사회복지 등 각계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농작업안전사업자문단이 마을과 작목의 특성에 맞게 작업환경과 시설을 개선하고, 근골격계 질환관리 및 운동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최경숙 도 농업기술원 생활기술과장은 "국제노동기구에서는 농업을 건설업·광업과 함께 3대 위험산업으로 분류할 정도로 농민들은 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다"라며 "FTA 대응을 위해서는 고품질 농산물 생산 등 농업경쟁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농업인의 직업병 재해예방도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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