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화를 보자] 반 헬싱

입력 2008-04-26 09:30:28

드라큘라, 늑대인간, 프랑켄슈타인 등 공포영화의 캐릭터들이 한꺼번에 출연하는 영화 '반 헬싱'이 이번 주 안방을 찾는다. 여름에나 나올 괴물들이 관 뚜껑이 열렸는지 일찍 나와 설치는 느낌이다.

'반 헬싱'은 모험 활극 '미이라' 시리즈의 감독 스티븐 소머즈가 연출한 모험 액션 판타지 영화다. 영웅활극 '엑스맨'의 울버린 휴 잭맨이 중세와 현대가 '짬뽕'된 갖가지 신무기로 이들 무리들과 싸운다.

신의 사제 반 헬싱. 그는 악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면 어디든 나타나 신의 이름으로 이들을 처단한다. 그러나 숨어 지내야 하는 운명을 타고났다. 왜 그런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는지, 자신이 누군지도 모른다. 그저 로마 교황청의 부름을 받아 움직일 뿐이다.

어느 날, 바티칸 성당으로 부름을 받은 그는 트란실베니아로 떠나라는 명령을 받는다. 드라큘라백작이 400년 만의 부활이라는 거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교황청은 그에게 작은 천 조각을 건네준다. 그것이 반 헬싱이 드라큘라와 싸워야 하는 이유이며, 과거를 풀 수 있는 열쇠라는 것.

그곳에서 그는 안나 발레리우스 공주를 만난다. 그녀는 가문의 명예를 걸고 400년에 걸쳐 드라큘라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반 헬싱은 그녀와 힘을 합쳐 드라큘라의 음모를 막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다.

'반 헬싱'은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미스터리한 캐릭터 반 헬싱을 최강의 액션 히어로로 탄생시켜 만든 액션 판타지 영화다. 영국에서 프랑스, 루마니아를 거쳐 체코로 이어지는 장대한 로케이션과 한층 업그레이드된 상상력이 돋보인다.

스티븐 소머즈 감독은 '미이라' 시리즈 1과 2에서 함께했던 기술팀을 모아 전설 속 캐릭터들을 부활시킨다. 세상에 하나뿐인 박쥐를 만들기 위해 4m의 거대한 날개를 달아주고 드라큘라에겐 30㎝는 족히 될 만한 이빨을 만들어 주었다. 특히 인간의 살갗이 터져나가며 흉폭하고 육중한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모습은 이 영화의 백미다.

지나친 컴퓨터 그래픽이 눈에 거슬리지만, HD의 화질만 보장된다면 충분히 즐겨볼 만한 영화다. 드라큘라의 부활과 프랑켄슈타인 등 악의 무리도 무리지만, 악을 처단하면서도 살인자라는 손가락질을 받을 수밖에 없는 반 헬싱의 운명이 흥미롭다.

'언더월드'시리즈에서 뱀파이어의 운명을 지닌 여전사로 나온 케이트 베킨세일이 반 헬싱과 호흡을 맞춘 공주 안나 발레리우스로 나온다. 2004년 작. 131분.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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