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귀족'으로 느낄 만한 자리
▶바흐 피아노음악축제 / 5월 6~7일 / 우봉아트홀
'음악의 아버지 바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가, 바로크 음악의 최고봉, 18세기 다성음악(모든 성부가 선율적 성향을 지닌 음악)의 완성자, 자신은 대위법적 가능성을 극단에 이르도록 추구하면서도 자식들에게는 자신의 양식을 강요하지 않았던 아버지 등등. 어떤 형태로든 한마디로 그의 음악세계를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그의 음악은 어떠한가?" 클래식음악을 평소에 즐겨 듣지 않는 일반 청중들이 장시간 듣기에는 참으로 재미없고, 딱딱하고, 조금만 듣고 있어도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그의 음악은 역사적 의미와 상관없이 많이 알려진 몇몇 유명작품들을 제외하면 대중적 취향으로는 쉽게 접근할 수도 없다. 하물며 클래식음악 전공자들조차도 여러 작곡가들을 섭렵하다 거의 마지막 단계에 깊이 빠져들게 되는 것이 바흐의 세계이다. 그러니 그의 음악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음악적 특권의식이 인정될 만하고, 교육적이며, 논리적이고, 학구적이며 체계적인 아버지의 엄격함과 자상한 스승의 권위를 갖춘 것이 바흐의 음악세계이다.
오는 5월 6일(화)과 7일(수) 이틀 동안 봉덕동의 경일여고에 있는 우봉아트홀에서 피아노음악연구회의 정기연주회를 겸한 '바흐 피아노음악축제(Bach Piano Music Festival)'가 열린다. 회장 송장옥 교수(계명대)를 중심으로 15명의 회원들이 보석 같은 바흐 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다.
이 자리는 그냥 쉽게 즐길 만한 자리는 아니지만 바흐를 만나 음악의 절도와 절제 그리고 장중함 그리고 음악적 기본을 깊이 있게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며, 참석자 스스로를 음악예술과 문화의 귀족으로 느끼게 할 만한 품위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재즈세계로…
▶재즈앙상블 '이지민 퀸텟' 연주회 / 5월 6일 / 시민회관 대극장
그리고 또 한 음악회. '한국노인복지시설협회 대구협회'가 5월 6일(화)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초청공연으로 준비하고 있는 재즈앙상블 '이지민 퀸텟'의 연주회를 소개한다. 이 단체는 서울재즈아카데미에서 음악생활을 한 것이 인연이 되어 재즈보컬리스트 이지민(서울대 불문과 졸)을 주축으로 모인 정통 스탠더드 재즈앙상블이다. 라틴재즈, 재즈펑크 등 재즈의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 색다른 편곡을 통해 신나고 흥겨운 팀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강점이 있다. 멤버는 Piano 김효은(계명대 작곡과 졸), Drum 김태왕(추계예대 재학) Bass 박상철, Guitar 김지훈(서울대 심리학과 재학) 등 국제재즈페스티벌 초청연주, 윤도현 러브레터 세션 출연 등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들이며, '쉽게 이해하고 즐기는 재즈세계'를 일구어 보고픈 유망주들의 모임이다.
클래식음악에 있어서 바흐가 그러하듯 재즈도 대중음악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약간은 철학적이고 어떤 상식을 기반으로 접근해야 될 것처럼 느껴지는 장르이다. 그러나 쉽고 오락적인 가벼움을 선호하는 정서에서 벗어나 다소 지적인 세계를 탐닉해 봄이 어떠할까 싶다.
이철우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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