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사모' 대구에서 사무소 개소 논란

입력 2008-04-24 10:34:57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전사모)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구에 사무소를 마련,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 논란이 분분하다. 전사모는 인터넷 회원만 2만5천여명으로 그동안 온라인 카페,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활동해왔다.

전사모는 지난 19일 북구 칠성동 칠성시장 앞 한 건물에 사무소를 열었다. 당시 개소식에는 회원 수십명이 참석했으나 전 전 대통령 등 5공 당시 고위인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전사모는 앞으로 서울, 부산 등지에 지부 사무실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사모는 "시위 등으로 경남 합천의 일해공원 명칭을 확정시켰고, 다음 사업으로 어느 지역이 되든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사모 한 관계자는 "사무소의 운영 경비나 기념관 사업 등에 투입될 경비는 회원들의 회비로 충당하고 전 전 대통령의 공적, 치적을 홍보하고 잘못 알려진 역사를 바로잡는 방향으로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원 중 적극 참여층은 젊은층보다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많고 순수하게 전 전 대통령에 호감을 가진 이들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사모의 사무소 개소를 두고 말들이 많다. 일부 포털사이트에서는 네티즌들의 전사모에 대한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공무원 A씨(50)는 "역사에 치욕적인 부분에는 전씨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과연 노골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아이디 '아름드리'는 "재산이 29만7천원뿐인 전씨를 위해 사무소 개소 비용으로 차라리 삼겹살을 사주는 것이 어떨까"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전사모 측은 "오해도 있고 곱지않은 시선도 있지만 여기에 신경쓰다 보면 제대로 활동할 수 없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누구에게나 말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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