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대학교육도 기업체의 관점에서 평가하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올해부터 시작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3주기 대학종합평가를 앞둔 대학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게다가 대교협도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대학종합평가 방식을 지금까지의 논문 수와 취업 수 등 단순한 수적 평가에서 벗어나 질적 연구실적과 산업체에서 필요한 인재양성,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유용한 연구논문 등으로 평가하기로 해 대학들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경북대는 이번 대학종합평가 준비를 위해 대학본부 차원에서 나서기로 했다. 지난 두번의 평가시 각 학과에서 평가지침 자료를 마련했던 것과는 대응 방식이 달라졌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학종합평가가 '평가를 위한 평가'로 그쳤지만 이번에는 '평가다운 평가'를 하겠다고 정부가 공언하고 있는 만큼, 이번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면 불이익이 있을 것으로 판단돼 준비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대는 지난해 총장직속기관으로 교육혁신평가원을 신설했다. 대학종합평가·교육과학기술부 재정평가 같은 대외평가 업무를 전담하는 곳이다. 대학 측은 이번 대학종합평가와 관련해 평가지침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실질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높은 평가가 나오면 인센티브가 많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고득점을 위한 기획과 아이디어 발굴 등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한의대 경일대 경운대 등 다른 대학들도 다가올 평가준비에 걱정이 태산이다. 이르면 5, 6월쯤 대교협에서 내놓을 예정인 평가편람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알아보는 데 바쁜데다 먼저 평가를 받는 대학이 경쟁에서 오히려 손해라는 생각에 서로 눈치도 살피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5년 이내에 평가를 받으면 되기 때문에 대부분 대학이 평가시기를 최대한 뒤로 늦출 것"이라며 "이번 평가는 형식적이었던 지난 평가와는 다르다는 얘기가 많아 모든 대학들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교협은 지난 1992년부터 2000년까지 1주기 대학종합평가를,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2주기 대학종합평가를 마치고, 올해부터 3주기 종합평가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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