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기계산업의 약진이 돋보인다. 반면 전통산업인 섬유의 위상은 점차 낮아지고 있어 지역의 산업구조 개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본부세관의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 1/4분기 기계류 수출액은 2억7천4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 2억4천800만 달러로 22%인 섬유류를 제쳤다. 지역 수출 '절대 강자'인 섬유를 뛰어넘어 수출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2001년 대구지역 수출의 14%를 차지했던 기계류가 몇 년 사이 지역의 대표 수출품목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수출효자' 품목으로 여겨져 온 섬유류는 2001년 53%에서 매년 5% 포인트씩 하락, 기계류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섬유류 수출은 그동안 중국의 급부상으로 국제 유통가격이 하락,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으나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고기능성 제품 개발 등 사업 다각화로 화섬직물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월 중에는 대구경북지역의 수출이 전년 대비 27%나 증가, 섬유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분석이 팽배했다. 그런데도 기계류 수출이 섬유를 앞질렀으니 상대적인 성장속도를 가늠할 수 있다.
기계류 수출은 자동차 부품 수출이 앞장서고 있다. 특히 수송장비의 수출이 15%를 차지, 기계류와 합칠 경우 40%로 대구지역의 수출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수출 시장의 32%가 중국이어서 앞으로 시장 영역 개척에도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제 지역의 주종산업이 급격히 바뀌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섬유가 푸대접받는 풍토는 바람직하지 않다. 지역산업 다변화 차원에서 기계와 섬유의 균형적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