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맨유 중대고비에서 부름 기다린다

입력 2008-04-23 09:03:42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야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중요하고도 힘든 순간이 다가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동시에 노리는 맨유는 24일 오전3시45분 FC바르셀로나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을 갖고 이틀 후인 26일 오후8시45분 첼시와 사실상의 프리미어 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맨유의 박지성은 이 두 경기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기 위해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다. 박지성과 라이언 긱스, 루이스 나니를 이 두 경기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지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노장 라이언 긱스는 경험이 풍부하지만 최근 체력 저하로 경기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 나니는 부상에서 회복, 지난 주말 블랙번 로버스전부터 모습을 보였으나 아직 경기 감각이 100%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박지성은 최근 잇따른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으며 블랙번과의 경기에는 종료 직전에 투입돼 체력도 비축돼 있는 상태이다. 긱스와 나니는 블랙번 전에 전·후반 45분씩 나눠 뛰었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아껴둔 것은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 활용하기 위한 복안으로도 읽힌다. 더구나 이 경기는 누캄프 구장에서 열리는 원정경기여서 원정팀인 맨유로서는 신중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이며 수비력까지 갖춘 박지성의 효용 가치가 높은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 4강전은 말 그대로 '꿈의 무대'. 힘든 과정을 뚫고 살아남은 네 팀의 강호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장이며 그 무대에 박지성이 다시 한 번 서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리오 퍼디낸드 등 최고 스타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FC바르셀로나도 호나우지뉴, 리오넬 메시, 티에리 앙리 등 슈퍼 스타들이 줄을 선 '호화 군단'이다. 함께 준결승전을 치르는 리버풀과 첼시 역시 세계 정상급 클럽이다.

박지성은 PSV에인트호벤 소속이던 2004-2005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AC밀란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3대1 승리를 이끈 적이 있다.

회심의 일전을 앞두고 맨유는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반면 FC바르셀로나는 앙리가 감기 몸살로 21일 팀 훈련에 불참하고 호나우지뉴, 릴리앙 튀랑, 에드미우손도 부상으로 훈련을 못해 긴장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수비의 핵 카를레스 푸욜은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