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이 주춤한 상태에서 참나무시들음병이 영양을 비롯한 경북도내 산림에 확산되고 있다. 참나무시들음병은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보다 빠른 전염속도로 산림을 파괴하고 있으나 피해 지역 자치단체들은 예산 부족으로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4년 경기 성남에서 처음 확인된 참나무시들음병은 강원도와 충청도를 거쳐 전국으로 빠르게 전염되고 있는 상태다. 영양군의 경우 지난 2006년 9월쯤 영양 석보면 일대 임야에서 처음 발생해 임야 12ha에서 2천여그루가, 지난해에는 임야 40ha에서 6천630그루가 피해를 입었다. 영양에서는 방제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110ha에서 1만3천500여그루(고사목 120그루 포함)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양군은 지금까지 국·도비 5천700여만원을 들여 전체 피해면적의 9.1%인 10ha, 피해목의 21.4%인 2천893그루의 피해목을 벌채해 훈증 또는 소각했고 나머지 피해목 처리를 위해 국·도비 4억2천700여만원을 신청해 놓고 있다.
참나무시들음병은 '라펠리아'라는 병원균이 매개충인 광릉긴나무좀을 통해 나무의 수분 이동을 차단, 고사시키는 산림병해충으로 주로 고지대의 신갈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등 참나무류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감염속도는 소나무재선충병보다 3, 4배 정도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양군 관계자는 "소나무재선충병은 예방주사를 놓으면 매개충의 활동을 억제시켜 피해를 방지할 수 있지만 참나무시들음병은 예방약제가 없어 피해를 입은 나무를 소각, 파쇄 등으로 제거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며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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