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조선 마지막 옹주 덕혜옹주 별세

입력 2008-04-21 07:10:28

1989년 4월 21일 고종황제의 외동딸이자 조선의 마지막 옹주인 덕혜옹주가 별세했다. 그녀는 망해버린 나라의 마지막 황녀로서 한 많은 비운의 삶을 살았다.

옹주는 고종이 60세때인 1912년 후궁 복녕당 양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옹주는 궁녀에게서 태어났지만 고종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황족은 일본에서 교육시켜야 한다'는 일제의 요구에 의해 14세이던 1925년 일본에 볼모로 끌려가 학습을 받아야했다. 하지만 일본생활에 적응하지 못하여 신경쇠약 증세를 보였다. 17세때엔 생모 양귀인이 숨져 이에 대한 충격으로 증세가 더욱 악화돼 정신질환인 조발성치매증 진단을 받았다.

이듬해 병세가 호전되자 일본은 대마도 도주의 후예인 백작 소오 다케유키와 정략결혼시켜 딸 마사에를 낳았다. 그러나 결혼 후 지병이 악화되어 1951년 남편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또 유일한 혈육인 딸마저도 결혼에 실패하고 바다에 투신자살하는 비극을 겪었다.

1962년 38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옹주는 5년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창경궁 낙선재에서 살았다. 그러나 실어증과 지병으로 고생하다가 77세의 일기로 한 맺힌 생애를 마감했다.

▶1926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출생 ▶1967년 과학기술처 발족

정보관리부 성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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