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선 침묵…삼성, LG에 2-7로 패배

입력 2008-04-21 07:52:32

▲ 2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에서 삼성 좌익수 심정수가 4회초 2사 1루 때 LG 2번 타자 박경수의 안타성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던졌으나 공은 글러브를 스친 후 뒤로 빠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2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에서 삼성 좌익수 심정수가 4회초 2사 1루 때 LG 2번 타자 박경수의 안타성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던졌으나 공은 글러브를 스친 후 뒤로 빠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언제쯤 클린업 트리오다운 모습이 나올까.' 20일 LG 트윈스에게 3대7로 패해 전날(1대4 패)에 이어 2연패를 당하는 동안 삼성 라이온즈의 중심 타선은 침묵을 지켰다. 다만 제이콥 크루즈가 19일 2루타, 20일 첫 홈런을 신고하는 등 장타력이 회복될 기미를 보였다는 것이 두 경기를 통해 얻은 소득이었다.

3번 타자 양준혁은 19일 볼넷 2개를 얻었지만 2타수 무안타, 이날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1대5로 뒤지던 3회말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쳐 절호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4번 타자 심정수도 19일 볼넷 1개만 얻은 채 3타수 무안타, 이날은 삼진 2개를 당하며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양준혁과 심정수의 최근 5경기 타율은 각각 0.111, 0.278로 떨어졌다.

그나마 5번 타자 크루즈가 장거리포다운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 반가운 부분. 18일까지 1루타뿐이었지만 19일 2루타 2개를 쳐낸 데 이어 이날 4회말 LG 선발 봉중근의 직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는 115m짜리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양준혁이 홈런 1개에 머물러 있고 3개를 친 심정수도 이날까지 8경기째 홈런을 날리지 못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전날 윤성환이 2이닝(4실점)만에 마운드를 내려간 데 이어 이날도 선발 투수 이상목이 일찌감치 무너지는 바람에 질질 끌려가는 경기를 해야 했다. 이상목은 1회초 1사 3루의 위기에서 LG의 박용택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준 뒤 3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최동수에게 2타점 2루타, 이종열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 4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삼성은 3회말 절호의 찬스에서 1점을 얻는 데 그치는 바람에 고배를 마셨다. 박석민의 볼넷, 심광호의 좌전 안타, 김재걸의 기습 번트로 잡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박한이의 잘 맞은 타구를 LG 중견수 이대형이 몸을 날려 잡아 3루 주자만 홈을 밟았다. 삼성의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호수비. 이후 다시 1사 만루 찬스가 왔지만 양준혁의 병살타가 희망의 불씨를 꺼버렸다.

4회말 크루즈의 홈런으로 2대5가 됐지만 5회초 삼성의 두번째 투수 안지만이 LG 조인성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내줘 승부가 기울었다. 7회말 박석민의 좌중간 2루타와 심광호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때 김재걸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지만 클린업 트리오 가운데 2명이 힘을 잃은 삼성이 따라붙기에는 벅찬 점수 차였다.

한편 SK는 이진영(3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활약으로 홈팀 두산을 11대2로 대파했고 우리는 홈에서 클리프 브룸바의 홈런 2개 등 15안타를 터뜨려 롯데를 12대4로 눌렀다. 한화는 광주 원정에서 KIA를 7대3으로 꺾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0일 야구 전적

LG 104 020 000-7

삼성 001 100 100-3

▷삼성 투수=이상목(2패) 안지만(4회) 권오원(7회) 차우찬(9회) ▷LG 투수=봉중근(2승) 정재복(7회) 이승호(8회) 우규민(9회) ▷홈런=크루즈(4회 1점·삼성) 조인성(5회 2점·LG)

우리 12-4 롯데

한화 7-3 KIA

SK 11-2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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