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조그만 선행으로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얼마나 가슴 뿌듯한 일입니까."
육군3사관학교(학교장 손무현) 생도대 소속 조대길(24) 생도가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생면부지의 30대 남자에게 골수(조혈모세포)를 기증,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내년도 소위 임관 예정인 조 생도는 지난 14일 서울 카톨릭대학교 성모병원에서 백혈병을 앓고 있는 30대 가장에게 골수이식 수술을 통해 새 삶을 열어줬다.
조 생도는 지난해 7월 중대원 110명과 함께 '한국 조혈모세포 은행협회'에 골수기증 희망자로 등록했으며, 10개월만인 지난 1월 협회로부터 "골수가 같은 환자가 나타났다. 도와 달라"는 다급한 연락을 받고 흔쾌히 기증을 결정했다. 조 생도는 전신마취 후 골반 뼈 양쪽에서 1리터의 골수를 채취, 환자에게 골수 이식했다.
조 생도는 "더 많은 사람이 편하게 골수를 기증할 수 있는 문화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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