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현의 보석이야기] 4월의 보석 '다이아몬드'

입력 2008-04-19 07:34:57

▲ 유명 다이아몬드 회사인 티파니에서 제작한
▲ 유명 다이아몬드 회사인 티파니에서 제작한 '바위 위에 앉은 새'

지구상의 여러 아름다운 광물 중 가장 희귀한 광물이기에 보석의 왕이라 칭송 받는 다이아몬드. 그런데 이 귀한 다이아몬드가 실은 지구상에서 가장 흔한, 연필심의 흑연과 같은 탄소로 이루어진 결정체라는 사실을 아는지?

다이아몬드는 수십 억 년 전 지구의 깊숙한 곳에 있는 마그마 속에서 탄소에 막대한 열과 압력이 가해져 생성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다이아몬드는 주로 화산 작용에 의해 서서히 땅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 때문에 다이아몬드는 화산 분화구나 파이프 속에서 발견되기도 하고 오랜 세월의 침식 작용에 의해 강으로 씻겨 내려와 손쉽게 발견되기도 한다.

다이아몬드라는 이름은 그리스어 아다마스(Adamas)에서 유래되었는데, 아다마스는 '정복할 수 없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다이아몬드에 이런 의미를 부여한 것일까? 고대 문명의 사람들은 어떠한 열이나 불에도 다이아몬드가 녹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신이 흘린 눈물 방울'이라 여겨지기도 했다. 또 다이아몬드는 얼음이 돌로 변한 것이라고 여겨지기도 했는데 사막에서 갈증에 허덕이던 어머니가 다이아몬드를 넣은 꿀을 마시고 다 죽어가는 아이에게 젖을 물려 아이를 살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래서 다이아몬드가 여성들이 반드시 간직해야 하는 수호석으로 생각되기도 했다. 다이아몬드는 15세기까지 힘과 용기, 불가침의 상징으로 오직 왕들만이 지닐 수 있었는데 주로 왕관의 중심 보석으로 사용되었다.

그렇다면 이런 다이아몬드가 지금처럼 사랑의 맹세를 상징하는 약혼 반지로 쓰이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그것은 1477년 오스트리아의 맥시밀리언 대공이 프랑스의 버건디 왕국 공주에게 청혼하는 의미로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하면서부터다. 그가 청혼 반지로 다이아몬드를 선택한 이유는 다이아몬드가 순수하면서도 열정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선물한 다이아몬드 반지는 공주의 왼손 약지에 끼워졌는데 이 왼손 약지라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고대 이집트인들에 의하면 왼손 약지는 심장으로 바로 통하는 사랑의 혈관을 가지고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부터 다이아몬드는 약혼 반지로 쓰이게 되었다.

우리가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세기의 인물들 가운데 전설적인 화제가 된 보석은 리차드 버튼이 리즈 테일러에게 선물한 69.24ct의 물방울 다이아몬드 목걸이,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남편에게 선물받았던 11.71ct 마퀴즈 컷의 다이아몬드 반지, 그리고 최근에는 세계적인 축구스타 베컴이 자신의 아내인 빅토리아에게 선물한 다이아몬드 반지로 시가 21억이라고 하여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다.

4월의 탄생석인 다이아몬드는 탄생석 중 가장 비싼 보석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을 가지는데 두려워하지 말자. 크기나 가격과 상관없이 다이아몬드가 가진 의미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최우현 주얼리 디자인 연구소 대표)

△최우현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금속공예과 졸업 및 동대학원 수료. 레 아르띠 오라페 귀금속 공예학교 수료(이탈리아 피렌체). 도무스아카데미 패션과주얼리 전문과정 수료(이탈리아 밀라노). 1987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한국디자인진흥원 'GD' 우수산업디자인 상품 선정 (산업자원부장관) 2회. 밀레니엄 여성 경제인 패션대전 ' 패션 디자이너상' 수상. 서울 관광 문화상품 공모전, 은상,동상수상.

현재 최우현 주얼리 디자인 연구소 대표. 크레오로 대표이사.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금속장신구 디자인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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