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던진 배영수 패전 멍에…타선 불발 승리 못챙겨

입력 2008-04-18 08:41:19

▲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경기에서 삼성 선발 투수 배영수가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뒤 더그아웃에서 어깨에 붕대를 감은 채 경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경기에서 삼성 선발 투수 배영수가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뒤 더그아웃에서 어깨에 붕대를 감은 채 경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희생 번트(sacrifice bunt) 실패가 뼈아팠다. 희생 번트는 주자를 득점권(2루 혹은 3루)에 진루시키기 위해 타자가 1루에서 아웃되는 것을 감수하고 대는 공격 방법. 아웃 카운트가 최소한 하나 늘어날 뿐 아니라 대부분 수비수들이 미리 대비하고 있어 부담스럽지만 1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종종 이 작전이 시도된다.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1대2로 뒤지던 상황에서 6회초 심정수와 제이콥 크루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맞았다. 타석에 선 최형우는 번트를 대는 자세를 취하다 강공으로 돌아섰지만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후속 타자들도 범타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7회초에도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 타자 박진만이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박한이가 희생 번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타구는 앞으로 굴러가지 않고 허공에 떠버렸고 SK 포수 박경완의 미트 속으로 들어갔다. 뒤이어 박석민이 볼넷으로 골라 1사 1, 2루 찬스를 이어갔으나 양준혁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병살타가 되어 버렸다.

번트는 쉬운 타격 기술이 아니다. 날아오는 공의 반발력을 줄여가며 동시에 원하는 지점으로 타구를 보내야 하기 때문. 중심 타선은 강공으로 나가지만 번트에 능한 테이블 세터(1, 2번)의 경우 중심 타선 앞에 주자를 득점권에 두기 위해 희생 번트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6회초 6번 타자 최형우의 경우보다 7회초 믿었던 1번 타자 박한이의 번트 실패가 더욱 아쉬웠던 이유다.

이날 삼성 선발 배영수는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발 로테이션보다 다소 늦게 등판, 오른쪽 팔꿈치 수술의 후유증이 심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듯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1회말 SK 최정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는 등 다소 흔들렸지만 2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팀 타선이 불발, 끝내 1대2로 패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고 삼성은 3연패에 빠졌다.

한편 한화는 청주 홈경기에서 9회말 이도형의 끝내기 중전 안타로 우리를 5대4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LG는 원정팀 KIA를 6대3으로 꺾었다. 롯데와 두산의 사직 경기는 전날에 이어 비로 취소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7일 야구 전적

삼성 010 000 000-1

SK 200 000 000-2

▷삼성 투수=배영수(1패) 권오원(7회) 권혁(8회) ▷SK 투수=채병용(2승) 윤길현(6회) 정우람(7회) 정대현(8회·4세이브) ▷홈런=진갑용(2회 1점·삼성)

한화 5-4 우리

LG 6-3 KIA

롯데-두산전은 비로 취소

■18일 선발 투수

삼성 오버뮬러-LG 박명환(대구)

두산 이승학-SK 이한진(잠실)

우리 스코비-롯데 손민한(목동)

KIA 정민태-한화 류현진(광주)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