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워싱턴 방문 '이모저모'

입력 2008-04-17 09:37:40

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뉴욕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16일 오후(현지시간) 특별기편으로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3박 4일 일정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9일 밤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역사적인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 북핵문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현안을 논의한다. 양 정상은 전통적 우호관계를 전략적 동맹관계로 한단계 발전시키는 방안을 집중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 방문 기간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워싱턴포스트(WP) 회견, 에이브러햄 링컨 기념관 방문,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 CEO 라운드테이블, 한미 재계 회의 주최 만찬, 한반도 문제 전문가 초청 간담회,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또 딕 체니 부통령,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USTR) 대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을 접견하고 상·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도 갖는다.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대해 일본 아사히, 요미우리 등 일본 언론 워싱턴특파원들이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 몰려들어 취재 경쟁을 벌이는 등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으로서는 역사상 두번째 미국을 방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16일 백악관 회담을 갖는 등 워싱턴에 머물러 미국 언론들의 눈길은 상대적으로 교황 쪽으로 쏠렸다.

○…이 대통령은 UN본부 사무총장 회의실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을 만나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역할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핵과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며 "특히 탈북자 문제에 UN이 깊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반 총장은 "UN고등판무관실과 논의해서 UN헌장이 규정한 자유와 인권을 탈북자들이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NYSE)를 방문해 던컨 니더라우어 뉴욕증권거래소 유로넥스트 회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한국의 변화를 알려주고 싶어서 이곳에 왔다. 오늘 방문을 계기로 NYSE의 주가가 오르고 세계 경제가 회복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니더라우어 회장은 "이 대통령이 2006년에는 서울시장으로 방문했고, 이번에는 대통령으로서 왔는데, 세 번째는 어떤 모습으로 올지 기대된다"면서 "이 대통령은 한국의 첫 CEO 출신 대통령으로, 이번 방문은 경제 통상의 중요성과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해준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니더라우어 회장의 안내로 객장 1층 벨 포디움으로 가서 오전 9시 30분 정각에 뉴욕증시 개장을 알리는 개장벨을 울렸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NYSE가 世界中心(세계중심)의 역할을 해주시고 世界經濟(세계경제)가 빨리 회복되기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니더라우어 회장은 이 대통령에게 NYSE를 상징하는 '황소와 곰'을 형상화한 기념품을 전달했다.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16일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한인 신진 예술가 초청 간담회를 갖고 "제가 딸 셋, 아들 하나 있는데 딸 둘이 음악을 했다"며 "사랑으로 키우고 창의력을 길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녀 교육 경험을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우리나라가 판사 검사 선호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사'자 들어가는 직업이 요즘은 별로 인기 없고 연예인들이 인기 많고 수입도 많은 것 같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워싱턴에서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