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결혼 이주여성, 상주역사 바로 알기 나섰다

입력 2008-04-16 09:38:30

"하루빨리 상주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상주의 뿌리를 알아야 돼자나요"

15일 오전 10시 상주지역 최대 역사 문화재인 임란북천전적지에는 새터민(탈북 정착주민) 10명과 결혼 이주여성 50여명이 상주역사 바로 알기에 나섰다. 이들은 대부분 상주지역으로 이주해 온 지 2, 3년 정도여서 역사와 문화적 이질감으로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행사는 한국자유총연맹 상주시지부(지부장 김익상)가 이들에게 상주지역 문화재와 역사 탐방 기회를 만들어 상주를 바로 알고 지역 주민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마련한 것. 이들은 전적지내 상산관에 둘러앉아 문화유적 해설사 강경모씨로부터 상주의 역사와 임란 당시 상주지역 전투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전투에서 전사한 영령들을 모신 충렬사와 이들의 유물이 전시된 임란기념관 등을 탐방했다.

새터민 김옥선(여·52)씨는 "탈북 주민들이 가장 소외감을 느끼는 것은 문화와 역사인식에 대한 이질감"이라며 "상주 역사에 대해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하루빨리 상주사람이 되는 게 소망"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부 회원 40여명이 함께해 이들에게 따스한 이웃의 정을 전해 주기도 했다. 이들은 역사탐방 후 북천변 주변에서 쓰레기줍기 등 아름다운 상주만들기 캠페인을 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스스로 가꾸는 계기가 됐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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