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같은 민원실…영주 하망동사무소 작품 전시

입력 2008-04-16 07:29:42

"민원도 보고 작품도 감상하세요."

영주시 하망동사무소가 최근 민원실에 주민자치센터가 운영하는 사군자 교실 수강생들의 작품(꽃, 시, 문인화) 20여점을 전시, 민원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봄눈이 채 녹기도 전에 피는 홍매화, 깊은 산중에 은은한 향기를 퍼뜨리는 난초, 늦가을 첫서리를 피해 꽃을 피우는 국화, 추운 겨울에도 푸르름을 자랑하는 대나무 등이 민원실 벽을 장식하고 있다.

또 민원실 입구에는 '신속, 정확'이란 행정구호 대신 '사소한 일도 가벼이 하지 말라'는 서산대사의 시 한구절이 민원인을 맞고 있다.

민원실을 찾은 주민 김홍일(45)씨는 "단순히 서류발급 장소로만 생각했던 곳이 수강생들의 예술 작품으로 가득 차 정감을 느끼게 한다"며 "작품도 감상하고 민원도 볼 수 있어 마음이 넉넉해진다"고 말했다.

김동운(55) 하망동장은 "3개월 단위로 수강생들이 그린 새로운 작품으로 교체할 계획"이라며 "문화예술 공간을 통해 민원인들이 동의 행정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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