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대구 중·고교에서 보충수업을 강화하고 사설 입시기관의 모의고사를 치는 등 성적 올리기 경쟁이 일자 전교조가 과열 성적 경쟁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대구 북구 A중학교는 16일부터 1학년을 대상으로 정규 수업시간 전에 주요 5과목(국·영·수·사·과)에 대해 보충수업을 하기로 했다. 수~금요일 등교시간을 10분 앞당겨 오전 8시 20분부터 오전 9시 5분까지 45분간 복습시간을 갖기로 한 것. 이 학교 교장은 "학교 성적이 수성구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떨어지는데다 오후엔 학원을 가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보충수업이 원활하지 않아 아침에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성구 B중학교도 14일부터 오전 8시 20분 등교 직후 주요 교과 위주로 보충수업을 하고 있다. 원래 이 학교는 1교시(오전 9시 25분) 시작 전에 1시간가량 독서, 자습 등을 해왔으나 학생들의 성적을 높이기 위해 교과 수업으로 바꾼 것.
일부 고교들은 교육청 주관 고3 학력평가가 치러진 15일 1·2학년생을 대상으로 교육부가 금지하고 있는 사설 입시기관 모의고사를 실시했다. 수성구 C고교 교장은 "지난 3월 치른 일제고사가 변별력이 떨어져 1, 2학년생들의 성적을 확실히 파악하기 위해 모의고사를 실시했다"며 "시험 결과를 토대로 학생들의 학력 향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대구지부는 "최근 학교마다 학력 과열경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불법 보충수업 등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대구시 교육청이 탄력적인 방과 후 활동 지침을 내놓으면서 오히려 보충수업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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