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내일부터 21일까지 미국'일본 순방에 나선다. 새 정부 출범 후 대통령의 첫 공식 외국 방문이라는 점에서 기대와 함께 '실용외교'의 성과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복잡한 외교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해 모든 국민이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결코 편안한 나들이길은 아닐 성싶다.
그러나 만만찮은 도전의 자리인 동시에 한편으로 국가 간, 지도자 간 서로 흉금을 털어놓고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미국이 캠프 데이비드를 회담 장소로 마련한 것도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맹에서 한 걸음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양국 정상이 첫 만남에서 무리수만 두지 않는다면 앞으로 현안들을 차분하게 풀어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번 순방은 지난 정권 때 벌어진 한미'한일 간 틈을 다시 메우고 신뢰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시험대다. 이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한 듯하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신문과의 회견에서 "지난 10년간 어려운 경험을 했으니 손상된 부분을 우선 개선하고 양국 관계에 신뢰를 가져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미 없는 긴장관계보다는 뜻과 행동을 같이하는 실효적 관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이번 순방외교에서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양국이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다. 교류와 협력의 증진이 외교의 기본이라면 국가 간 우호관계는 상호 호혜가 원칙이다. 한쪽이 불리하거나 많이 부담해야 하는 일방적 관계는 기본에 어긋난다. 미국이 지나치게 한국의 양보를 요구하거나 한국이 제 잇속만 챙기려 한다면 호혜관계라 할 수 없다. 이번 만남이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자리가 되도록 양국 지도자의 지혜와 외교적 역량을 기대한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