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석다조' 사회책임펀드 인기

입력 2008-04-14 10:12:04

착한 기업 키우고, 어려운 이웃도 돕고…

'돈'이 착해지고 있다.

'착한 기업들'에게 투자하는 '사회책임(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펀드'가 최근 활성화하면서 착한 기업을 살찌우는 것은 물론, 발생한 수익이 사회적 약자를 돕는데까지 활용되고 있는 것.

특히 '착한 기업들'에 투자되는 사회책임펀드는 주가지수 상승률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착한 기업이 장사도 잘 한다'는 공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구은행은 15일 대구 및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천100여만원을 전달한다. 이 돈은 돈이 없어 눈 수술을 할 수 없는 백내장 환자 등의 '개안 수술' 비용으로 쓰여진다. 약 200여명이 이 돈으로 시력을 회복, 새 삶을 찾을 것으로 대구은행은 보고 있다.

대구은행은 당초 이 펀드를 출시할 때 사회책임펀드답게 대구은행과 자산운용사인 우리CS가 판매사 및 운용사 수수료로 얻는 수익의 각각 10%를 이웃돕기 기금으로 내놓기로 합의, 수익금 5억1천만원 가운데 10%인 5천100만원을 출연한 것. 결국 이 출연금이 대구경북지역의 어려운 이웃 200여명의 새 삶을 찾아주게 됐다.

이 펀드가 올려낸 수익률(21.3%)은 펀드 설정 이후 코스피지수 상승률(19.7%)보다 1.6%포인트 높았다. 이 펀드는 환경경영과 사회봉사경영 등 '사회적 역할'을 잘 하는 국내 40여곳의 기업에 투자해 펀드투자자들에게도 20%가 넘는 수익금을 돌려준 것은 물론, 어려운 이웃도 도울 수 있게 됐다.

대구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또 다른 사회책임펀드인 'AllianzGI 기업가치향상 장기주식투자신탁' 역시 대구은행 72억원 등 전국적으로 684억원을 모은 가운데 이달초 현재 1년 수익률이 27.7%에 이르고 있다. 이 펀드도 기업가치 개선활동을 끊임없이 벌이는 기업에 투자되고 있다.

한편 SH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또 다른 사회책임펀드인 '탑스아름다운주식SRI 펀드(설정액 990억원)'도 이달초를 기준으로 1년 수익률 21.56%를 기록, 비교대상인 코스피200지수의 같은 기간 상승률(18.43%)을 웃돌았다.

이화언 대구은행장은 "환경과 윤리 등의 부문에서 기업들은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책임을 갖게 됐다"며 "이러한 책임에 충실한 기업들이 결국 재무적 성과도 잘 낸다는 사실을 사회책임펀드가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사회책임(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펀드란

재무적 성과는 물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우수기업을 찾아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얻는 펀드. 세계 SRI투자규모는 6조달러(5천700조원) 수준, 국내 규모는 2011년 5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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