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조기全大 반대"…강재섭 대표 회동

입력 2008-04-11 10:21:38

복당 무소속 영입 논의 안해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11일 "이번 총선 결과 집권 여당이 일할 수 있도록 과반 의석을 만들어 준 국민에게 감사하고, 이같은 국민의 뜻을 무겁고 겸허하게 받들어 경제 살리기, 민생 챙기기에 당정청이 합심해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과 강 대표는 이날 오전 첫 정례 회동을 갖고 이같이 뜻을 함께 하고 책임 정치 구현 차원에서 당정청이 좀더 긴밀히 정례적으로 협의하고 국정 현안을 논의키로 합의, 다음 주 대통령 해외 순방 중 당 지도부와 국무총리, 각 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고위당정청협의회를 갖는다.

이 대통령과 강 대표는 또 5월 임시국회를 열어 민생 법안과 한미 FTA 관련법 등 여야 양당이 합의했지만 처리 못한 법안 30여건을 우선 처리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우선 처리 대상 법안은 ▷미성년자 유괴 방지를 위해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 ▷먹거리 안전 강화 법안 ▷군사시설 인근 지역 개발법 ▷낙후 지역 개발 촉진법 ▷성폭력 범죄자에 대해 전자 팔찌 착용 의무화 등 특정 성폭력 범죄자에 대한 위치 추적 장치 부착에 관한 법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등 공정거래법 개정법 ▷국립대학 재정 운용에 관한 특별법 등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 되고 있는 조기 전당대회와 관련, "강 대표가 자기 희생을 하면서 성공적으로 총선을 마무리 했고, 대통령도 줄곧 임기제 원칙을 강조한 만큼 강 대표가 책임지고 당을 추스려 17대 국회 마무리와 18대 국회 개원 준비를 매듭짓는 게 바람직하다"며 원칙적으로 반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선거 막바지에 부친이 위독한 상황에서도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 지역구까지 포기하고 노력한 점에 대해 상당히 치하하고, 앞으로도 당내 문제는 지금처럼 강 대표가 중심이 돼 추스러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과 강 대표는 그러나 ▷친박연대 복당 문제 ▷무소속 영입 ▷한반도 대운하 ▷대통령 정치특보와 특임장관 인선 문제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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