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례 국학연구소 대구경북지부장

입력 2008-04-11 10:41:43

"영어나 경제만큼 국학도 강조했으면…"

"세계화와 경제화 몰입으로 인해 근본적인 참된 삶의 의미를 망각하며 살아가는 있는 이때, 영어와 경제(돈)를 강조하는 만큼 삶의 의미와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 국학(國學)도 강조했으면 좋겠습니다."

(사)국학연구소 대구경북지부 개소 1주년을 맞아 12일 하양무학산연구소에서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 초청 '일본 교과서 한국사 왜곡 그 배경과 현상' 특강을 준비하고 있는 황영례(46·경산교육청 장학사·사진) 지부장은 국학에 대한 관심이 예전과 같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그는 교직에 몸담은 지 22년째인 교육자로, 일제 강점기 유교의 이념으로 암흑기를 극복하고자 했던 '안순환의 유교 종교화 운동과 녹동서원'이라는 논문으로 2004년 영남대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는 등 국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남다르다.

국학연구소는 몇몇 소장학자들이 20여년 전 '우리 민족의 학문적 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의 필요성에 공감하여 설립된 연구단체다. 황 지부장을 비롯해 영남지역 선각자들의 활동을 꾸준하게 연구해 오고 있는 조원경(51, 신학·철학박사) 하양감리교회 목사가 손을 잡고 지부 설치 허가를 받아 지난해 3월 31일 문을 열었다.

"지금은 너무 경제에만 몰입돼 있어요. 내가 왜 사는지, 나라가 무엇인지, 삶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것 같아요." 그는 "이 같은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이때 선현들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었다"고 했다.

국학연구소 대구경북지부 회원들 중 대부분은 교사와 철학 및 국학 관련 교수들이다. 교육자들에게 국혼 발견의 기회를 먼저 제공해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황 지부장은 "매월 한차례 정기모임과 저명인사 초청 특강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운영부와 학술부 체제로 운영해 국학에 대한 관심을 지역에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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