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농업CEO 총출동 "누구를 뽑아야…"
"누굴 선택해야 할지 참 고민스럽네요. 모두들 경력도 화려하고 성공하겠다는 의지도 확고한 것 같은데…."
지난 9일 치러진 총선 이야기가 아니다.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 상황도 아니다. 경북도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이달 첫 개설한 유료 교육과정에 내로라하는 스타 농업CEO들이 앞다퉈 신청, 면접을 치러야할 상황이 벌어졌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오는 23일 개강하는 '경북농민사관학교 한국농업사관 과정' 신입생 모집에 정원 50명을 초과한 72명이 지원, 경쟁률 1.5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 중에는 연간 11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농산물가공업체 대표 등 1억원 이상 고소득 농민이 40%에 가까운 28명이나 되고 경북도가 매년 시상하는 농정대상 수상자 7명, 벤처농업 인증업체 대표 7명도 신청했다. 또 한국벤처농업대학(충남 금산) 등 다른 농업교육과정을 수료한 농민도 18명이나 됐고 농업에 종사하는 남종식 도의원(청송·벼농사), 김명섭 군의원(청송·복합농)도 지원, 눈길을 끌었다.
성별로는 남성(65명)이 대부분이었으나 여성도 7명 포함됐고 연령별로는 40, 50대가 85%(61명)를 차지한 가운데 60대 이상도 5명이 신청했다.
이태암 경북도 농수산국장은 "1년 교육비 200만원 중 90만원을 농민이 직접 내야하고 1년간 매달 한번씩 1박2일 교육을 받아야 하는 부담을 감안한다면 매우 높은 경쟁률"이라며 "농업인들의 높은 도전정신과 열정에 걸맞은 수준 높은 교육을 실시해 세계와 경쟁할 농업CEO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업사관과정은 지난해 문을 연 경북농민사관학교가 올해 개설한 43개 과정 중의 하나로 (사)한국벤처농업포럼(이사장 김양식)이 주관해 인맥관리, 홍보·마케팅전략, 해외시장 진출 방안, 비즈니스 매너 등을 집중교육한다. 경북도는 개별면접을 통해 우수농업인 50명을 이달 15일 선발하며 오는 10월에는 일본 이와테현(縣)과 공동으로 '한일 스타농업인 명품 전시판매전'을 열 계획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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