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운동 경기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를 에이스라 부르는데 야구에서는 가장 강한 투수를 일컫는다. 트럼프에서 가장 좋은 패인 '에이스(A)', 또는 미국 최초의 프로야구단 신시내티 레드스타킹스의 주축 투수였던 에이사 브레이너드의 '에이사'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야구에서 에이스는 연패를 끊거나 상대 타선을 압도하며 팀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삼성 라이온즈는 8일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무섭게 질주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를 만나 5대9로 패했다. 더 이상 롯데의 기세에 밀리지 않기 위해 삼성은 10일 배영수를 선발 등판시켰다.
배영수의 투구는 에이스다웠다. 6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경기 초반 롯데 클린업 트리오인 박현승, 이대호, 카림 가르시아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위력적인 구위로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80개의 공을 던졌고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를 찍었다. 초반 삼성 타선이 침묵했음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 삼성은 2대0으로 롯데의 돌풍을 잠재웠다.
경기 후 배영수는 "롯데의 공격력이 워낙 좋아 포수 (진)갑용이 형과 경기 전 볼 배합에 대해 미리 상의하는 등 준비를 많이 했다. 초반에 난타를 당하지 않으면 길게 던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특히 중심 타자인 이대호, 가르시아와는 정면 승부를 해보고 싶었는데 뜻대로 잘 풀렸다. 앞으로 더 자신있게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배영수가 4회초 롯데 박현승과 이대호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1사 1, 3루 위기에서 가르시아를 삼진, 강민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고비를 넘기자 삼성 타선도 비로소 힘을 냈다. 4회까지 롯데 선발 이용훈에게 삼진 4개를 당하며 볼넷 2개만 얻는 데 그쳤지만 5회말 연속 안타와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내며 배영수의 시즌 2승 달성에 힘을 보탰다.
7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삼성의 신예 박석민(3타수 2안타)은 5회말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려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간 박진만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뒤이은 진갑용의 외야 희생플라이 때 자신도 홈을 밟았다. 다만 삼성 중심 타선의 침묵은 아쉬웠다. 양준혁과 심정수는 3타수 무안타에 삼진 1개씩을 당했고 제이콥 크루즈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배영수의 뒤는 철벽 불펜이 책임졌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좌완 권혁은 2와 1/3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뒤 9회 1사에서 오승환에게 공을 넘겼고 오승환은 롯데 2, 3번 타자 김주찬과 박현승을 내야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하며 시즌 4세이브째를 챙겼다. 반면 롯데 선발 이용훈은 5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지만 타선 지원이 없어 패전 투수가 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0일 야구 전적
롯데 000 000 000-0
삼성 000 020 00X-2
▷삼성 투수=배영수(2승) 권혁(7회) 오승환(9회·4세이브) ▷롯데 투수=이용훈(2패) 김유신(6회) 배장호(6회) 강영식(7회) 임경완(8회)
두산 8-6 한화
우리 6-1 LG
SK 4-1 KIA
■11일 선발 투수
삼성 전병호-한화 유원상(대전)
롯데 손민한-KIA 윤석민(사직)
우리 장원삼-SK 채병용(목동)
두산 이승학-LG 최원호(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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