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 출신 3인방' 김광림·이철우·정해걸 총선 승리

입력 2008-04-10 09:40:20

▲ 김천의 이철우 당선자(한나라당) 부부가 지지자들 환호에 두 손을 들어 화답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 김천의 이철우 당선자(한나라당) 부부가 지지자들 환호에 두 손을 들어 화답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한나라당 이철우(김천) 당선자는 김천시장을 3번이나 지낸 무소속 박팔용 후보를 꺾는 '기적'을 연출했다. 대구 달서갑에 공천신청했다가 탈락한 이 당선자가 3선의 임인배 의원 빈 자리를 메우는 소방수 역할로 긴급 투입됐을 때만 해도 이 당선자의 승리를 예견하는 사람은 없었다.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낸 무소속 김광림(안동) 당선자도 한나라당 정서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나라당 허용범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군위·의성·청송의 정해걸 당선자는 한나라당 김동호 후보와의 시소게임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들 3명은 지방자치단체장을 지내거나 고위공무원을 지냈다. 특히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이 당선자의 경우, 역부족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5천여표, 9.1%포인트(p)차로 당선됐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 당선자 주변에서는 "이 당선자가 대구 달서갑에 공천됐더라면 박풍에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면서 "결과적으로 고향인 김천에 전략공천된 덕분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는 선거 초반 25%p, 종반까지 10%p 이상의 열세를 보였지만 지지율이 급상승세를 타면서 '골리앗' 박 후보를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안동의 김 당선자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의 허 후보를 압도했다. 당초 안동에서는 한나라당 정서에 기댄 허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싱거웠다.

김 당선자의 승리는 친박도 아닌 '순수' 무소속 후보로서, 친박연대 장대진 후보까지 가세한 3자대결구도에서 홀로서기 끝에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그는 "죽어가는 안동지역경제를 살리라는 유권자들 명령에 무거운 중압감을 느낀다"면서 "찬조연설자로 나서 도와준 18년 친구 귀화 독일인 이참씨가 눈물나게 고맙다"고 말했다. 또 "입당문제는 약속한 대로 안동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진돗개 기르기가 취미인데, 지난 2000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진돗개 '평화'의 어미 개가 김 당선자가 직접 기른 진돗개이다.

군위·의성·청송의 정 당선자는 민선 1~3기 의성군수와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을 역임한 데 이어 국회의원까지 거머쥐었다는 점에서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선거구내 3개 지역에서 모두 상대후보에게 앞섰다. 이 같은 결과는 '친박' 브랜드를 앞세운 친박 무소속 선거전략이 주효한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경선 때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적극적으로 도운 친박계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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