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 생존율 44.8%…정치신인 168명 새 등장

입력 2008-04-10 09:48:12

18대 총선에서 현역의원들 절반 가까이가 국회로 돌아왔다. 생존율이 30%도 안 됐던 17대보다 현역 의원 생존율이 엄청나게 높아졌다. 또 여풍(女風)이 17대에 이어 18대에도 위세를 떨쳤다.

◆현역의원 절반 생환=현역의원들의 생존율은 44.8%에 달했다. 17대 총선 때는 27.3%였다. 지역구에서 당선된 현역 의원은 모두 131명으로 현역 의원 총수(292명)를 감안하면 2명에 1명꼴로 생환에 성공한 것이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60명(생환율 49.6%)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 50명(36.8%), 자유선진당 7명(77.7%), 민노당 2명(33.3%), 친박연대 1명(33.3%), 무소속이 11명(44%)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배지를 새로 단 정치신인은 168명으로 전체 의석수(299명)의 56.1%였다.

◆여풍(女風) 당당=전체 지역구 245곳 가운데 여성 의원이 14곳에서 당선돼 16대 6석, 17대 10석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나라당 나경원(서울 중구), 진수희(서울 성동갑), 전여옥(서울 영등포갑), 박순자(경기 안산 단원을) 의원, 민주당 박영선(서울 구로을) 의원 등 여야 비례대표 5명이 지역구 진출에 성공했고, 민주당 추미애(서울 광진을) 전 의원도 와신상담 끝에 고토를 탈환했다. 박영아(서울 송파갑), 정미경(수원 권선) 후보 등 2명은 이번에 여의도에 새로 입성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김영선 의원, 민주당 이미경 의원은 지역구 수성으로 4선 고지에 오르게 됐고 한나라당 전재희, 민주당 조배숙 의원은 3선 등정에 성공했다. 이혜훈 의원은 재선 의원이 된다. 비례대표 54석 가운데 절반인 27석을 여성이 차지하게 되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여성 의원 수는 41명(의원총수의 13.7%)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나이는 2세 많아져=연령대별로는 30대가 4명으로 1.6%를 차지했고 40대 75명(30.7%), 50대 121명(49.6%), 60대 40명(16.4%), 70대 6명(2.5%) 등이었다. 17대 때와 마찬가지로 5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40대 당선자 수는 17대 당시의 102명보다 크게 줄었다. 이는 17대 국회 때 화려하게 등장, 주류로 부상했던 386그룹이 이번 총선에서 줄줄이 낙마한 데 따른 영향도 있어 보인다. 지역구만 놓고 보면 당선자 평균 연령은 53.2세로 17대 당시 51세보다 다소 높았다. 이 가운데 여성 당선자의 평균연령은 52.7세, 남성은 53.22세였다.

◆한나라당은 부자당=당선자 245명의 평균 재산은 18억7천474만원. 평균보다 많은 20억원대 이상 재산을 보유한 당선자는 모두 86명이었고 50억원대 이상 재력가도 26명에 달했다. 한나라당 소속 또는 한나라당에 뿌리를 둔 후보들이 재산 상위 10위까지 모조리 휩쓸었다. 한나라당 정몽준 당선자가 3조6천43억8천여만원으로 1위에 올랐고 한나라당 조진형(819억1천764만원), 무소속 김세연(432억8천627만원), 한나라당 강석호(185억3천531만원), 한나라당 정의화(152억7천335만원), 무소속 김무성(150억8천367만원), 친박연대 김일윤(142억4천95만원) 당선자 등도 100억대를 넘는 재산을 보유했다. 한나라당 이상득(94억8천595만원), 여상규(82억5천819만원) 당선자 등도 갑부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재산이 가장 적은 당선자는 빚만 120억5천여만원을 지고 있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당선자였고, 한나라당 신상진(7천815만원), 윤영(8천633만원), 조해진(8천737만원), 황영철(9천524만원), 안경률(1억4천678만원), 임해규(1억6천만원), 통합민주당 조정식(1억7천82만원), 송영길(1억7천608만원) 당선자 순이었다.

◆10명 중 1명은 '전과'=1건 이상의 전과 기록을 가진 당선자는 모두 24명(9.8%)으로 17대 총선 때의 21.1%(비례대표 포함)보다 2배 이상 낮아졌다. 전과 기록이 있는 민주노동당과 통합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생환율이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구 당선자 10명 중 1명꼴로 금고형 이상의 형을 받은 셈으로, 2건 이상 전과를 가진 당선자도 7명에 달했다. 전과 경력 당선자는 민주당이 10명으로 최다였고 한나라당이 8명을 기록했다. 전과 내용은 국가보안법 위반 등 노동·시국 사건과 관련해 형을 받은 사례가 많았다. 출신 학교별로는 서울대가 79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20명, 연세대 15명 등이었다. 미국 학위 경력을 기재한 당선자도 30명이 넘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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